"벙커 속 MB, 천안함 침몰 음파 몰랐나 숨겼나"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 지질연구원 입수 자료 공개...사고 5시간 만에 청와대에 보고, 은폐 의혹

등록 2010.04.11 16:11수정 2010.04.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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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7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밤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재소집했다. 안보관계장관회의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태영 국방부장관, 현인택 통일부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27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밤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재소집했다. 안보관계장관회의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태영 국방부장관, 현인택 통일부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 청와대 제공

27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밤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재소집했다. 안보관계장관회의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태영 국방부장관, 현인택 통일부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 청와대 제공

천안함 침몰 당시 관측됐던 지진파가 강력한 음파를 동반했다는 사실을 숨긴 데 따른 고의적 은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은폐 의혹의 몸통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지목하는 등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사고 발생 6시간 만인 27일 새벽 3시 19분에는 추정 사고시각, 추정 사고위치, 추정 사고규모, 음파분석결과, 지진파 분석결과 등 모든 것이 보고됐음이 밝혀졌다"며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렸던 안보관계 장관회의에 이 보고가 올라갔다면 은폐 의혹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a  노영민 민주당 의원.

노영민 민주당 의원. ⓒ 남소연

노영민 민주당 의원. ⓒ 남소연

노 대변인은 전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공개하면서 군 당국이 사고 5시간 후 이 같은 정보를 입수했지만 충격파 관측 사실만 공개하고 음파 관측 사실은 숨겼다고 밝히 바 있다.

 

연구원 측은 특히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와 국가정보원에 지진파와 음파 분석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는 폭발에 의한 신호"라며 "기뢰나 어뢰가 천안함 하부, 수면 아래 10m 지점에서 폭발한 것으로 가정해 계산하면 약 260kg의 TNT 폭발에 상응한다"고 추정했다.

 

결국 침몰 사고의 정확한 시점과 위치, 폭발음 탐지 사실이 모두 청와대에 보고됐음에도 정부가 사고 발생 시간을 놓고 혼선을 빚거나 여러 의혹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대목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없지 않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국방부, 국정원 등 정부 내 정보공유 체계의 허점이나 보고누락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군과 정부가 이 내용을 고의로 은폐한 것은 아닌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군이 사고 발생시각을 4번이나 번복하고 지진파 감지 사실도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공개한 것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음파 탐지 사실 또한 전날 본인이 밝히기 전까지는 부인으로 일관해 왔다"며 "정부가 이 내용을 고의로 은폐한 것이 아니라면 국가위기대응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는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2010.04.11 16:11ⓒ 2010 OhmyNews
#천안함 #노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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