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장 선거, 강철원 대 김성제 맞대결

한나라당, 민주당 후보 확정... 도시계획 전문가에 전략 공천 성격 같아

등록 2010.04.14 11:40수정 2010.04.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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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장 후보 한나라당은 강철원(왼쪽) 전 광명시 부시장, 민주당은 김성제(오른쪽) 전 국토부 서기관을 각각 공천해 후보로 확정했다. ⓒ 강철원,김성제

▲ 의왕시장 후보 한나라당은 강철원(왼쪽) 전 광명시 부시장, 민주당은 김성제(오른쪽) 전 국토부 서기관을 각각 공천해 후보로 확정했다. ⓒ 강철원,김성제

 

한나라당이 경기 의왕시장 선거에서 강철원(62) 전 광명시 부시장을, 민주당이 김성제(49) 전 국토부 서기관을 각각 공천 확정함에 따라 두 사람의 맞대결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들은 모두 도시계획 전문가임을 자처하고 있어 벌써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철원 후보는 경기도당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으며 지난 11일 1차 공천자 발표를 통해 의왕시장 후보로 손쉽게 확정됐다. 의왕시장은 한나라당 이형구(재선) 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해 무주공산격이 되자 지역의 정치인들이 눈독을 들여왔던 자리다.

 

강철원 후보는 지난 13일 의왕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의왕시를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왕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으나 현재 흰색 도화지와 같은 상태로 도시계획 전문가의 노하우가 필요하며 재건축·재개발을 위해 국장급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꾸려 운영하겠다"며 "내손동 변전소를 옥내화하고 고압전선을 지중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철원 후보는 1968년 수원시에서 공직에 입문, 안양시 도시국장과 도시건설국장, 경기도 도시주택과장, 환경국 상하수관리과장, 도시계획과장, 경기도 건설본부장(직대), 광명시 부시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경기도내에서 건설사업부서를 두루섭렵한 관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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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청 전경 ⓒ 최병렬

의왕시청 전경 ⓒ 최병렬

 

강철원, '누구나 살고싶은 도시' vs 김성제, '특성화 통해 부자도시'

 

민주당 김성제 후보는 강상섭(63, 전 의왕시장), 이수영(53, 민주당 부대변인) 등과 함께 공천을 신청, 경기도 공천심위가 김성제씨를 단독후보로 결정했으나 반발이 일자 확정을 보류했다가 지난 12일 2차 공천자 발표를 통해 의왕시장 후보로 어렵게 확정됐다.

 

김성제 후보는 예비후보로 등록한 직후인 지난 9일 의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체의 늪에 빠져있는 의왕시를 특성화를 통해 발전시켜 '부자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17년 국토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의왕시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겠다"며 "공직 생활 경험과 노하우, 행정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왕을 강남보다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건설, 초중학교 무상급식 실시, 국제교육센터 건립, 첨단기업 유치 등을 약속했다.

 

김성제 후보는 광주 동신고와 경희대 행정학과, 서울대 대학원(행정학 박사)을 졸업했으며 1992년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해양부에서 17년 동안 도시계획과 지역개발계획, 교통체계 수립 등을 담당한 서기관 출신으로 건설교통 분야 전문가다.

 

의왕시장선거 민선 1·2기 민주당 3·4기 한나라당 5기는 어디? 

 

의왕시는 53.954제곱키로 면적에 89%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수도권 도시 중에서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전된 반면 규제로 인해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상반된 특성을 갖고 있어 자연환경의 보전적 가치와 경제적인 가치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를 지니고 있다.

 

또한 지역적으로 남서쪽의 고천·오전지역은 군포시와 북동쪽의 부곡지역, 내손·청계지역은 안양시와 연접하며 길게 나누어져 있어 행정 파급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4번의 시장 선거를 보면 민선 1기 민주당(신창현), 민선 2기 민주당(강상섭), 민선 3, 4기는 한나라당(이형구) 출신이 당선됐다.

 

또 한나라당 대표인 안상수 의원이 4선의 지역 국회의원으로 무시 못할 힘을 과시하고 있으나 지난해 안양권 주민들이 갈망했던 행정구역 자율통합 무산과 최근 불교계 좌파주지 척결 발언 의혹을 사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공천에서 탈락한 강상섭 전 시장이 "낙하산 공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탈당과 함께 독자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정치인들이 시장 도전의 기회를 빼앗긴 낙하산 공천이나 마찬가지다"고 내심 심통이 나있는 상태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사실상 전략 공천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따라서 의왕지역 유권자들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는 충청권과 호남권 출신들의 세 결집과 토박이 유권자들의 표심이 최대 관건이나 정당보다는 개인 능력이나 인물 됨됨이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왕 #의왕시장선거 #강철원 #김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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