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 "북한과 일전불사 각오해야"

'천안함 침몰' 북측 공격 기정사실화... 김태영 국방, 교신일지 비공개 결정

등록 2010.04.14 15:43수정 2010.04.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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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부장관이 1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천안함 인양계획에 대한 답변도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남소연


김태영 국방장관이 14일 교신일지 공개는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나와 "교신일지를 수정해 공개하면 더 많은 의혹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쐐기문자로 된 함무라비 법전도 단 세 가지 문자의 배치만을 보고 간단한 몇 가지 코드로 해석 가능했다"는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의 문제제기에 동의하며 '세탁'을 통한 교신기록 공개를 거부했다. 반면 야당은 문장배열을 바꾸고 일부 내용을 수정해 공개한다면 암호체계를 노출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교신일지를 공개할 경우, 아무리 조립하고 만든다고 해도 나중에 보시는 국민들은 더 많은 의혹을 만들어 내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송신소와 송신소 간 암호화돼서 오간 교신은 북한도 쉽게 캐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는데 그 교신 내용을 평문으로 풀어쓴 것과 비교할 경우 함무라비 법전보다도 훨씬 쉽게 암호체계를 해독해낼 것"이라며 "적에게 모든 암호체계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공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군이 원거리에서 절단면을 공개하기로 한 이유도 '의혹 양산 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절단면을 공개할 경우 있을 수 있는 게 많다, 추측이 난무할 수 있고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공개하지 않을 경우 많은 의혹이 더 양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절단면을 공개하는 시기는 천안함의 함미가 최초에 수면 위로 나와서 바지선으로 이동되는 단계에서 급한 조치를 취한 다음에 잠깐 이격된 거리에서 언론이 취재할 수 있도록 허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군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함미 인양이 완료되고 바지선에 탑재한 직후에 (절단면을) 공개하기로 하고 공개 거리는 300야드(273m)까지 하겠다"며 "취재진은 20명 선이며 촬영 선박 2척을 별도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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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천안함 교신일지 공개 불가능" ⓒ 박정호


유승민 "응징 검토하는 게 상식, 군사적 조치는 정당한 자위권 행사"

한편, 일부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의 공격으로 기정사실화하고 군사적 대응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장수 의원은 "군사적 대응이란 것은 어찌 보면 일전불사의 각오를 하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운 대응 수단"이라면서도 "군사적 대응을 할 경우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한반도 전쟁억지 등을 위해) 위임된 권한 때문에 우리가 당하고서도 군사력이 행동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말해 필요에 따른 군사적 행동을 주문했다..

다만 그는 "만일 결심하면 해야 하는데 상당한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군사적 행동에 철저한 준비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도 "천안함이 북에 의해 침몰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우리 군은 외교적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현재 응징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닌가, 검토해야 상식적이지 않나"라고 김 장관을 몰아붙였다.

그는 또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행사를 하더라도 북의 도발이 끝난 상황에서 (무력행사를 한다면) 또 다른 우리의 도발 아니겠느냐"고 신중한 태도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대통령부터 시작해 모두 증거를 요구하다 보니 기습 공격을 당했는데도 (응징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아니냐"며 "우리의 군사적 조치가 도발이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한 응징은)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대응조치를 마련하는 것은) 국방부의 책무이고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정부라면 단지 짐작이나 확실하지 않은 사안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확답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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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천안함 북한 개입시 군사적 대응해야" ⓒ 오대양

#천안함 #국방위 #교신일지 #절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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