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종훈 후보 "현대중공업 흑잔데... 고용안정" 공약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간 후보단일화에 관심

등록 2010.04.28 18:03수정 2010.04.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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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2일 중앙일간지와 방송뉴스에는 '현대중공업은 1분기 매출 5조 3064억원, 영업이익 8809억원, 당기순이익 9262억원의 실적을 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08년 4분기 때의 6750억원과 8674억원 보다 각각 30.5%, 6.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은 불황이 아니라는 뜻인데, 왜 하청노동자들을 해고하나?"

 

김종훈 민주노동당 울산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28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비정규직 및 고용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조선부문이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와 두바이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고, 회사 전체에 심각한 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2만명에 달하는 하청노동자들은 지난 2월10일 이른바 설 선물로 평소보다 50만~70만원 삭감된 임금 봉투를 받았다"며 "생활임금이 줄고 생존권마저도 위협당하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대대적인 인력감축이 있을 거라는 등 불안감을 부추기는 근거없는 소문들이 현장을 떠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언론보도에는 현대중공업이 군산공장을 짓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부었고,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에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단지를 만들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며 "현대중공업은 돈을 벌어서 군산과 포항에 가서 돈을 쓰고 있어서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위기론은 과포장된 측면이 있고, 이런 불안감 조성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월급봉투만 깎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직영이라 하더라도 일자리에 대한 불안과 일터에서의 힘겨움은 하청노동자와 별반 다를 바 없다"며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전환배치, 잔업 축소 등은 수많은 노동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생활의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현대중공업 경영전략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온통 하청노동자들, 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건비 줄이기로 충당하겠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비정규직과 고용에 관한 공약을 내고 "고용창출을 위한 4개년 예산계획을 수립하고, 비정규직 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동구청 예산을 고용안정과 고용창출에 역점을 두어 편성하고 예산 편성 단계에서부터 고용에 역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비정규 지원센터를 통해 법적 사각지대에 놓인 3만명에 가까운 동구지역 비정규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또 노사민정위원회 설치로 모두가 상생하는 고용안정, 현대중공업과 노동조합·주민·동구청이 함께하는 동구발전 공동협약 체결 등을 공약했다.

 

한편 지난 1998년 민선 1대에 진보진영 김창현 구청장이, 2대에 그의 아내 이영순 구청장이 당선된 바 있는 울산동구청장 6·2지방선거에는 한나라당에서 금품여론조사 사건으로 기소된 정천석 현 구청장이, 진보진영에서는 김종훈 민노당 후보와 서영택 진보신당 후보가 출마했다.

 

이에 따라 민노당-진보신당 후보의 진보단일화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4.28 18:03ⓒ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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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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