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철새 정치인', '뇌물수수 의혹' 후보 공천

창원 박완수, 밀양 엄용수, 함양 천사령 후보 등 확정... 야당 후보들 "기가 막힌다"

등록 2010.04.30 17:38수정 2010.04.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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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남도당이 '철새 정치인'과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를 공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30일 제13차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4명의 시장·군수 후보를 선정했다.

창원시장(통합) 후보는 박완수 현 창원시장, 밀양시장 후보는 엄용수 현 시장, 함양군수 후보는 천사령 현 군수, 양산시장 후보는 조문관 전 경남도의원을 공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지금까지 지역 18개 시장·군수 중 11곳의 후보를 결정했다. 진주시장 후보는 이창희·강갑중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두 차례 방송토론을 벌인 뒤 여론조사를 벌여 결정한다.

한나라당 도당이 이날 4명의 단체장 후보를 확정하자 서춘수 함양군수 예비후보 등 탈락한 후보 측에서 반발하고 있다.

엄용수 현 밀양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됐다가 2008년 통합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난 3월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천사령 함양군수도 열린우리당으로 당선됐다가 지난 3월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천 군수가 입당 신청을 하자 한나라당 함양당원협의회가 반대하기도 했다.

박완수 현 창원시장은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 창원 명곡아파트정비사업조합장을 지낸 한판열씨는 2002년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완수 후보에게 5000만 원을 전달했다가 최근 돌려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는 상대 후보였던 황철곤 마산시장도 텔레비전 토론회 때 이러한 사실을 주장해, 박 시장과 서로 고소고발한 상태다. 박완수 시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있으며, 창원지방검찰청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문성현-허성무 예비후보, 박완수 후보 공천 비난

문성현 창원시장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는 30일 "한나라당 '묻지마 공천', 기가 막힌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문 예비후보는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한나라당은 '비리옹호당'인가?"라며 "돈을 준 사람이 폭로 기자회견을 했고, 창원지검이 나서서 수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 예비후보는 "창원시민과 언론은 이미, '진흙탕 싸움'이라며 개탄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공천을 강행한 한나라당은 이번 통합 창원시장 선거를 파국과 폭로전으로 몰고 가기로 작정을 한 것인가? 한나라당에는 사람이 그렇게 없는가?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은 비리의혹을 묵살하고, 정책선거를 외면하고, 시민을 무시한 공천"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비리 진실공방 때문에 정책공방이 묻혀버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 모든 책임이 무리한 공천을 감행한 한나라당에 있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그 오만함은 오는 6월2일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성무 창원시장 민주당 예비후보도 논평을 내고 "금품비리 공방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한나라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천을 감행한 것"이라며 "후보를 빨리 확정시켜 비리공방을 조기에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줄기차게 주장하던 도덕성의 기준이 이것이라면 한나라당의 수준도 알만하다"며 "비리의혹 후보의 공천 철회와 사과만이 통합시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지방선거 #박완수 창원시장 #엄용수 밀양시장 #천사령 함양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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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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