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개발 현장에 나란히 들어선 두 모델하우스. 광교 내에 있는 e편한세상은 1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반면, 광교 경계 밖에 있는 극동 스타클래스는 미분양돼 현재 4순위 청약을 받고 있다.
김시연
지난 6~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내 대림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는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929세대 모집에 1순위에서만 2만 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0대 1을 넘긴 것이다. 2차 보금자리 청약과 겹친 데다 모두 100㎡(약 39평) 이상 중대형에 3.3㎡당 1390만 원으로 고분양가 논란까지 불거져 고전이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청약 불패' 광교, 경계만 벗어나도 '미분양'
청약이 일찌감치 끝난 탓인지 지난 17일 오후 찾아간 광교 모델하우스는 한산했다. 뒤늦게 집 구경 온 청약자들만 가끔 눈에 띌 뿐이었다. 시공사인 대림산업 유제규 분양소장은 "계약까지 다 끝나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녹지율과 입지, 광역 교통성 등이 좋아 수원, 용인 등 인근 실수요자들의 청약이 많았던 반면 주변 집값이 떨어지며 가격 메리트가 줄어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 수요는 줄었다"고 분석했다.
대림 바로 옆에선 '광교 신대역' 극동 스타클래스가 '4순위 선착순 청약'을 받고 있었다. '광교신도시' 단지는 아니지만 광교 후광을 노리고 이곳에 따로 홍보관을 마련한 것이다. 극동 안내원은 "광교신도시가 아니라 미분양됐지만 단지가 광교 경계에 바로 붙어 있고 평당 분양가도 1230만 원 대로 대림보다 3.3㎡당 100만 원 이상 싸다"면서 투자 가치를 강조했다.
"거기 할인 들어갔대요?" 광교 경계인 용인시 상현동 부동산중개업소에선 극동 스타클래스 얘기에 대뜸 이렇게 물었다. 그는 "광교 주변 30평대 시세는 평당 1000만 원 정도로 떨어졌다"며 "차라리 명의 변경이 가능한 광교신도시 내 물량을 잡는 게 낫다"고 귀띔했다. 해외 이주 등으로 합법적인 명의 변경 물량이 종종 나오는데 50평대 프리미엄은 5천만 원 정도고 30~40평대는 1억 원까지 간다는 얘기였다.
이처럼 경계선 하나로 미분양이 속출하는 요즘 유독 광교만이 '청약불패 신화'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림 모델하우스 바로 뒤쪽에 있는 경기도시공사 광교신도시 안내센터에서 그 해답을 찾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