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사람세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유성호
현재 어뢰 파편 등 지금까지 흘러나온 여러 증거설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20일 정부가 '결정적 증거'(smoking gun)를 내놓지 못한다면 국민의 혼란은 더 커지게 된다.
당장 야당은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근거 없이 북풍을 불러일으키려 한다"며 맞불을 놓고 나설 게 뻔한 이치다. 여당은 "원인이 규명됐다"며 안보태세를 외치겠지만, 물증 없이 야당의 주장을 꺾기는 힘들다.
야당의 '신북풍론'은 전통적 지지층이 아닌 부동층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북풍', '총풍' 등 구태의연한 공작 선거에 식상한 국민들이 야당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46명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원흉을 북한으로 몰아가고, 국제사회가 힘을 실어준다면 '안보 정국'이 형성되면서 부동층이 집권 여당으로 쏠릴 수도 있다. 여당으로선 보수 세력의 결집 효과도 얻게 된다.
민군합동조사단의 증거가 명확하더라도, 주장만 다를 뿐 선거 구도는 비슷해진다. 집권 여당은 응징과 보복을 내세우며 국가적 단결을 호소하겠지만, 야당은 정권의 '안보 무능'을 탓하며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여야가 천안함 침몰 원인과 증거를 놓고 얼마나 호소력 있게 캠페인을 펼치느냐에 따라 내달 2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천안함 침몰 사고가 태풍급 이슈로 떠오를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일 뿐이다.
여야, '천안함 미풍' 분석도... "여론조사 이미 반영", "선거 영향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