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 무현 대통령 1주기, 안양역 ‘다시’ 노란물결

경쾌하며 엄숙하게... 노래패와 함께 '아침이슬' 부르며

등록 2010.05.23 10:47수정 2010.05.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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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 이민선

추모객 ⓒ 이민선

 

22일 오후 6시, 안양역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은 경쾌하면서도 엄숙했다.

 

1년 전, 안양역을 뒤덮었던 노란 물결이 재현됐고 추모객들 표정은 그때처럼 엄숙했다. 영정 앞에 물기어린 눈으로 국화꽃을 올려놓는 모습도 1년 전 모습 그대로다. 노란색 종이 위에는 추모객들이 적어놓은 글씨가 빼곡했다. 이것도 1년 전 모습 그대로다.  

 

"대통령님 하늘에서 편안하신가요? 보고 싶어요. 잊지 않을께요."

"너무 일찍 가셨어요. 우리 마음속에서 영원히 기억 할께요."

"미소가 아름다웠던 대통령님 보고 싶어요."

"1년이 지났어요. 그래도 전 항상 팬이에요."

"하늘도 슬퍼서 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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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메모판 ⓒ 이민선

노란 메모판 ⓒ 이민선

풍물패와 노래패 등장으로 1주기 추모식이 경쾌해졌다. 80년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민중가요가 흘러 나왔다. '아침이슬'을 합창 하면서 추모객들은 하나가 됐다. 노래패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잘 불렀다는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를 추모객들에게 서비스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후보들도 함께 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찾아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명함을 돌리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용히 함께 묵념하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박수만 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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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 이민선

추모객 ⓒ 이민선

 

1년전, 안양역은 거대한 장례식장이었다. 분향을 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조차도 없었고 노란 메모지가 광장을 뒤덮었다. 노란 메모지에는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수 만개 쯤 돼 보이는 노란 메모지는 노 전 대통령 부활을 기다리듯 바람을 타고 너울거렸다.

 

"대통령님의 국민을 행한 마음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제게 대통령은 영원히 당신 하나뿐입니다. 사랑 합니다."

"많은 힘 되어 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고이 잠드소서." 

"편히 쉬세요. 사랑하고 존경 합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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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패 ⓒ 이민선

노래패 ⓒ 이민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의 제16대 대통령이다.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1988년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정치에 입문한 뒤 5공비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하여 민주당 창당에 동참했고,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퇴임한 뒤 고향인 봉하마을에 귀향하였으나 재임 중 친인척 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2009년 5월 23일 사저 뒷산의 부엉이바위에서 투신, 서거하였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2010.05.23 10:47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안양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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