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삶에 사람향기가 피어난다

김세중 대표의 <무소유>... 성철 , 법정 등 성자의 삶 조명

등록 2010.06.13 18:06수정 2010.06.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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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무소유 이 책은 성자의 삶을 통해 무소유의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무소유 이 책은 성자의 삶을 통해 무소유의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 휘닉스

"생전 썼던 모든 책의 판매를 금지하라."

생전 <무소유>라는 책을 집필했고 실제 그런 삶을 실천하다가 지난 5월 초 입적한 법정스님의 유언의 일부이다. 하지만 소개하려고 하는 <무소유>는 법정 스님의 쓴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속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나름대로 터득한 무소유의 삶을 강조한 책이다. 그는 마음을 비우면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는 것이 '무소유의 삶'이라고 말한다. 물론 무소유의 삶을 살다간 성자들의 삶을 예를 들어 접근했다.

김세중 사서편찬연구소 대표가 쓴 <무소유>(2010년 4월, 휘닉스)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세상을 등진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 조수 스님, 테레사 수녀 등 성자의 삶을 조밀하게 접근한 책이다. 특히 무소유라는 화두를 남기고 간 법정 스님과 무소유를 몸소 실천한 성철 스님의 얘기를 주로 다뤘다.

그가 말한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음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는 꼬집었다.

저자는 성철 스님의 무소유관을 생전 법어를 통해 소개했다. "사람이란 물질에 탐닉하면 양심이 흐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종교든, 물질보다 정신을 높이 여긴다. 부처님의 경우를 보더라도 호사스러운 왕궁을 버리고 다 헤진 옷에 맨발로 바리때 하나들고 여기저기 빌어먹으면서 수도하고 교화했다. 마지막에는 그 교화의 길에서 돌아가셨다. 철저한 무소유의 삶에서 때 묻지 않은 정신이 살아난 것이다."

특히 저자는 "석가, 예수, 마호메트 등 성인들은 모두 종교가 달랐지만 하나같이 진정한 삶은 물질적 이득에 있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물질만능주의 휩싸인 자본주의에 대한 병폐를 지적하고 해결책으로 무소유의 정신을 강조했다.

"지금 세상은 제한된 물질을 놓고 서로 차지하려고 아옹다옹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차지한 물질이나 부에 만족하지 않고 더 늘리기 위l해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팔고 있는 게 현재 자본주의 사회이다. 철학, 종교, 미학, 문학, 과학 등이 애초에 표방하고 있는 '진리에 대한 추구 정신'은 '이윤에 대한 추구 정신'으로 전도됐다. 이 사회는 물질에 대한 소유의 집착을 최고의 선이라고 속삭이고 있다. 소유의 집착에 의해 생의 진정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다. 성인들의 무소유의 정신이 더욱 그리워진다."
- '물욕을 버리면 낙원이 보입니다' 중에서 -


그는 "테레사 수녀는 평생 가난한 자, 의지할 곳 없는 자, 한센병 환자 등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빈곤하게 지냈다"면서 "운명하실 때는 수선한 옷 세벌과 낡은 신발, 십자가와 묵주가 전부였다, 이렇게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던 사람"이라고 피력했다.

이 책은 기업에 대해서도 "사회적 사명을 자각해야 하고, 윤리의식이 있는 기업인이 돼야 한다"면서 "재산과 경영권을 자식이 아니라 진정한 경영인에게 물러주고 간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선생의 정신을 받들 때"라고 지적했다.

"유일한 선생은 숨지기 전 부사장이던 아들을 물러나게 하고 다른 인물에게 경영권을 물러줬다. 개인회사를 주식회사로 바꾸면서 국내 최초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했다. 기업은 개인 사유물이 아니라 사회적공기와 같다고 강조했다. 재산은 상속할 수 있지만 경영권은 상속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선생의 평소 지론이었다."
-'기업은 사회적 사명을 자각해야 합니다' 중에서-

마지막으로 저자는 "무소유의 삶에서는 사람의 향기가 피어난다"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성인들의 삶 속에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조선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KAIST최고 경영자과정을 수료, 중국 협서중의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광주MBC에 근무했고, <한국청소년신문> 총괄본부장 역임했다. 현재 서사편찬연구소 대표로 있다. 저서로 <도서와 논술> <교양의 즐거움>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긍정의 삶> <달라이라마 지혜의 모든 것> <지혜의 칼> 등이 있다.

소설 무소유 - 법정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열림원, 2011


#무소유 #김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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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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