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가 곧 원천기술이요, 기업이다

1인 창조기업가로의 변신

등록 2010.06.22 18:39수정 2010.06.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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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벤처(venture)기업이 유행했더라면, 요즘은 1인 창조기업이 대세인 듯하다. 벤처기업이 인재들이 모여 실험정신을 발휘해 미개척 분야를 일구어나가는 것이었다면, 1인 창조기업은 그 내용은 비슷하나 형식면에서 말 그대로 1인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곧 개인이 가진 지식과 경험, 기술 등을 사용해 보다 창조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이윤을 창출해 나가는 기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벤처기업은 최근에 유행했던 용어로 치면 '블루오션(blue ocean)'을 공략하는 것이고 1인 창조기업은 본인만이 가진 일종의 '핵심기술' 내지는 '원천기술'로 승부하는 것이다.

물론 결국 어떤 회사이든 핵심기술을 지니고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것이 기업의 원리이긴 한데 1인 창조기업의 경우는 이 모든 것을 1인 스스로가 감당해야 한다. 1인 사업자 개인이 대표요, 원천기술 보유자요, 나아가 하나의 기업이 되는 것이다. 결국 1인 창조기업가로 살아남는 비결은 숙련된 노하우 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발휘해 내느냐 하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 출판사 신규등록을 마치고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로 출근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꿈꾸어 오던 일인데 실상 그렇게 내가 출판사의 대표라는 것이 실감나지는 않지만 반듯하고 깔끔한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아마도 아직은 어떤 수익성을 내기에는 노하우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현재는 책 또는 인터넷과 씨름하며 정보수집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는 소위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너무나 부러워 그 생활을 직접 경험해 보았지만 제한된 수입과 스케줄 관리의 미비로 여러 모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주된 이유는 정해진 사무실에 출근하는 형태가 아니어서 시간을 규모 있게 사용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20층 고층건물에 위치한, 사무기기가 잘 갖춰진 깔끔한 사무실에서 누구의 지시나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도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자신만이 가진 아이디어로 미래의 진정한 CEO가 되기 위해 열근(열심히 근무) 중이다.


1인 비즈니스센터는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해 주고 있어 누구든지 1인 창조기업의 마인드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그 과정과 결과는 온전히 본인의 몫으로 남지만 말이다. 현재 1인 창조기업은 약 20만개로 전체 경제활동 인구(2465만명)의 1%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런 정보도 없이 필자 또한 겁 없이 덤빈 건 사실이다. 출판 경력 3년에 대학원 공부 2년 마치고 나서 어느 순간 직업에 대한 회의를 많이 느끼게 되었다. 나름 서울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고 공부도 많이 했다고 자부심도 가졌었지만 실상 필드에서는 '도통 아니올시다'였다.


2년 동안 공부만 해서 현장감을 잃은 것도 있었고 어느새 20대와 경쟁해야 되는 나이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선택은 나의 몫이었다. 원체 성격이 누구 간섭받고 지시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나 스스로 일을 찾아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글을 써 소위 말하는 '작가'의 반열에도 올라보고, 전문직에서 교육을 받고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명예직이라고 해야 할까? 소위 말해서 '돈 되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는 일들이었다.

차츰 나는 현실감각을 찾게 되었고 철저히 경제논리로 돌아가는 이 세계에 맨발로 뛰어든 것이다. 이제 철저히 내 자신과의 싸움이며 내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과 맞짱을 떠야 되는 것이다. 그렇다 하여 외고집으로 살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전 직장생활 속에서 오는 규율감이 아닌 진정한 프리랜서의 정신으로 말이다.

물론 어느 순간 진정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해 있겠지만 그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나는 아이디어와 씨름 중이다. 내 몸이 이제 기업이다. 내 몸이 이제 움직이는 재산이다. 이런 말을 하고 나니 갑자기 웃음이 난다. 무슨 광고카피라도 만드는 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말과 의식이 분명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말과 행동을 아껴야 한다. 그래서 진정한 1인 창조기업가로 거듭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인 창조기업가들의 미래는 너무나도 창창하다고 자부한다. 공병호 박사의 말처럼 '10년 법칙'을 생각하며 미래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씨를 뿌리련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하늘의 법칙이기에.

이 글을 보시는 이 땅의 모든 1인 창조기업가님 또는 프리랜서님들 다들 힘내시고 화이팅 합시다! 미래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의 손에 쥐어질 것입니다! 
#1인창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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