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연예인을 권력으로 다스려, 어처구니없다"

전당대회 '쇄신 실패' 쓴소리... 박영준 차장 겨냥 비판도

등록 2010.07.18 16:51수정 2010.07.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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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정두언 후보와 남경필 의원이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정두언 후보와 남경필 의원이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정두언 후보와 남경필 의원이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7.14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정부와 여당에 쓴소리를 던졌다. 최근 불거진 안상수(1위)-홍준표(2위) 갈등에 이어, 최고위원 4위 당선자인 정 의원까지 내부 비판에 가세함으로써 한나라당 수뇌부의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7.14 전당대회를 마치며'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가 사실상 실패했고, 정부 여당의 쇄신은커녕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후 국민과 당원들은 한나라당에서 희망을 보기는커녕 낙담을 하고 있다"면서 "시작부터 터져 나오는 지도부의 불협화음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친이-친박의 대립도 여전하다"고 푸념했다. 이어 "쇄신과 민생 등 당원과 국민의 관심사는 어디로 가고, 개헌과 보수대연합 등 권력의 관심사가 먼저 나온다"면서 "이렇게 가면 한나라당은 다시 야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날카로워졌다. 정 의원은 최근 장애인단체의 반발을 불러온 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임명, '블랙리스트'를 거론한 방송인 김미화씨에 대한 KBS의 고소 등을 권력 남용의 대표적 예로 들었다.

 

그는 "선거 패배 후 민심 수습에 발버둥쳐도 모자랄 판에 어처구니없는 인사로 장애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을 또다시 권력으로 다스리려 하고, 쌀을 동물의 사료로 쓴다는 등 어처구니없고 답답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영준 국무차장 등 이른바 '영포 라인'의 전횡에 대해서도 다시 날을 세웠다. 그는 "권력을 누리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이 득세하면 민심이 등을 돌리고 세상이 어지러워진다"고 썼다. 이는 '영일대군'으로 통하는 이상득 의원과 그의 보좌관 출신인 박 차장 등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불의가 잠시 힘을 써도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당대회 결과에 깊은 실망감을 나타낸 정 의원은 17일 영국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영국의 보수당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집권하게 됐는지 보고 오겠다"고 밝혔다.

2010.07.18 16:51ⓒ 2010 OhmyNews
#정두언 #한나라당 #전당대회 #쇄신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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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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