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단정 부대장, 사고 이전엔 가족 태우고 유람

신학용 의원 "사고 당일에만 7차례 무단 운항... 음주 운전까지"

등록 2010.07.22 16:57수정 2010.07.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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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특수부대가 2명의 사망자를 냈던 전복 사고 이전에도 고속단정을 여러 차례 무단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부대장 김아무개 대령은 지난 5월 21일 장인과 장모, 부인, 처남 등 자신의 가족 4명을 부대로 불러 고속단정을 타고 부대 앞바다를 관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령은 또 6월 20일에는 사기 진작 차원에서 부대원들을 고속단정에 태워 바다낚시를 나갔다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일 발생한 국군 정보사령부 예하 특수부대의 고속단정 사고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법규·규정 위반 사실을 공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해군 이아무개 대령은 사고발생일인 3일에만 총 4시간 30분가량 7차례나 군용함정을 무단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고, 그중 한번은 이아무개 대령이 직접 음주 운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해당부대는 숙영시설 이용지침상의 서식에 따른 보안조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고, 모든 군 함정은 출항 시 출항일지를 기록하게 돼 있음에도 이번 사건뿐 아니라 지난 5월 21일 역시 출항일지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이명박 정권 들어 군 기강이 총체적으로 무너졌다는 증거"라며 "한나라당도 상임위에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국가 안보에 여야가 없음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 16일 이아무개 해군 대령과 해당 부대장인 김아무개 대령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고속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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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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