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4대강 범대위와 인권단체가 긴급구제조치를 기각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앞에서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지용
이에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와 인권단체연석회의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구제 기각에 대해 항의하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인권위에 전달했다.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인권위를 믿고 긴급구제를 요청했는데 물과 선식이 올라간다는 이유만으로 기각해 버렸다"라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 대표는 이어 "농성자들은 기초대사량에도 못 미치는 식사를 하며 20여일을 보내고 있다"라며 "공권력에 의해 강요된 단식상태"라고 토로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서한 전달을 위해 인권위 사무총장실을 찾았지만 손심길 사무총장 대신 최재경 조사총괄과 과장이 이들을 맞이했다.
최 과장은 긴급구제 요청을 기각한 이유에 대해 "이포보에 올라가 세 명의 농성자를 만났는데 모두 건강해 보였다"라며 "시공사에서 제공하는 물품은 부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과장은 경찰의 서치라이트와 경고방송에 대해서도 "밤에 본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면 수면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인권위의 태도에 대해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아니라 경찰청 인권센터"라고 비난하며 "건강해 보인다는 게 기각 사유라니, 그럼 쓰러져 죽어가야 조치한단 것이냐"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인권 감수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인권위를 규탄하며 이포보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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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범대위 "피골이 상접해야 인권위 움직이나" ⓒ 최인성
농성자들의 마지막 메시지... "어깨가 무겁다" 16일 현재 이포보 농성장에는 한동안 제공되던 무전기의 베터리가 지급되지 않아 5일째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찰은 농성장에서 약 50여 m 떨어진 상판 위에 텐트를 치고 농성자들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이제 농성자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경찰과 시공사 측뿐이다. 심각한 임권침해 상황이 발생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농성자들이 마지막으로 외부에 소식을 알린 것은 지난 11일, 함께 농성에 돌입했던 경남 함안보의 농성자들이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온 바로 다음날이었다.
"함안 활동가들이 20일 활동을 끝으로 내려왔습니다. 태풍을 앞두고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지키려했다 들었으나 많은 분들의 설득 속에 눈물을 머금고 내려온 모양입니다. 활동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건강회복에 전념하길 바랍니다. 이제 우리만 남았고 함안의 몫까지 짊어지게 됐습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 @yumdolsoi 11일 오전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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