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기름 유출 방제 작업 계속, 피해 보상 요구 움직임

1주일 넘게 기름 제거 작업... 어민 대책위 꾸려, 상인들도 결성할 듯

등록 2010.08.20 09:28수정 2010.08.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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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밤 거제도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사고로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1주일 넘게 계속되고 있다. 거제·통영시민뿐만 아니라 경남은행·경상대 등에 속한 외지인들도 기름 제거 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이번 기름 유출 사고로 어업 손실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피서객도 줄어 직간접적인 피해가 상당한 가운데, 주민들이 보상 대책 요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와 거제시청 등 관계기관들은 19일 해금강 석계해변과 석곡해변, 함목해변, 구조라 방파제, 공곶이해변 등 5곳에서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날 방제작업에만 공무원과 기업체 직원, 주민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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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밤 거제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사고로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경남은행 직원들이 방제 작업하는 모습. ⓒ 경남은행


권민호 거제시장과 조근제 경남도의원 등도 이날 함목해변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또 국회 국토해양위 전문위원과 입법조사관이 이날 오후 석계해변을 방문해 방제작업을 벌였다.

경상대 교직원(40명)과 학생(40명)들도 20일 하루 동안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함목해수욕장에서 기름 제거 봉사활동에 나선다. 경상대 교직원과 학생들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의 기름 유출 사고 때도 모두 260여 명이 자원봉사활동을 벌인 적이 있다.

경상대학교 총무과 관계자는 "거제 지역 해수욕장과 해안, 섬 등이 검은 기름으로 오염되어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경남 거점 국립대학교 교직원으로서 즉시 봉사활동 계획을 세웠다"며 "자원봉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경상대 자원봉사단은 거제시청에서 제공하는 방제복ㆍ장갑ㆍ장화ㆍ마스크를 제외한 음료와 점심식사 등은 직접 준비해갔다.

경남은행은 지난 18일 '거제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 긴급봉사단을 파견해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경남은행긴급봉사단 50여 명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구조라해수욕장 인근 내도(島)를 찾아가 기름때 제거와 흡착포 운반작업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방제작업에 나선 조용석 팀장은 "기름 유출 사고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훼손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방제작업에 나서게 됐다"며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봉사단의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로 마을 어장과 양식장에 피해가 발생한 구조라어촌계를 비롯한 6개 어촌계와 수협 관계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또 해수욕장 주변 음식점과 숙박업소 상인들도 피해보상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19일 낸 자료를 통해 "기름제거작업이 한 달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민과 주변 상인들의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인들은 여름 피서철 특수를 맞았지만 갑작스런 기름 유출 사고로 장사를 망치는 등 영업 손실이 불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지 미지수라 상인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기름유출 피해지역에 대한 방제작업이 신속하게 끝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사후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어업과 영업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피해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확인해서 이에 대한 보상대책을 시급하게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거제 기름유출 #유조선 #방제작업 #구조라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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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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