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누엘 멘도사 씨
PM Press
칸디도 : "우리가 회사를 인수해서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하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 보고 미쳤다고 했어요. 사람들이 말했죠. "당신들이 어떻게 저 사람들한테서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저 사람들은 돈이 엄청 많다고요!" 특히 한 목장 주인이 우리보고 미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에게 우리가 도축장을 운영하게 되면 초청을 할 테니 소를 데리고 여기 와보라고 얘기해줬죠.
나중에 그 목장주인은 와서 이렇게 얘기했죠. "오! 당신들 진짜로 해냈잖아!" 우리는 아무도 못한 일을 해냈습니다. 노력해서 성공했죠. 만일 우리가 생산을 하지 않았으면 지역 먹거리 체계(local food chain)에 큰 타격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도축장을 접수한 첫 날부터 협동조합 체계로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우리는 이제껏 근무일에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어요!"
재정적 어려움마누엘 : "도축장의 재정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 소가죽 매출에 의존해 왔거든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카시트 용도로 소가죽을 많이 구매합니다. 하지만 세계경제위기 때문에 자동차 생산이 감소했어요. 전에는 장당 100에서 120볼리바르에 팔았는데요, 지금은 고작 15볼리바르에 팝니다. 완전 똥값이죠. 지금은 아예 팔리지를 않아요. 여기에 2000개가 쌓여 있어요. 사기업이 운영했을 때, 그들은 소가죽으로 엄청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시설에 투자하지는 않고 자기들 주머니에만 돈을 쑤셔 넣었죠."
칸디도 : "아쉽지만 우리는 도축 서비스만 제공합니다. 재원이 없어서 우리가 직접 판매용으로 소를 살 여력은 없어요. 소가죽은 우리 협동조합에는 단지 미봉책일 뿐이에요. 이 지역 차원에서도 그렇고요. 한 달에 소 600마리를 도축해서 소가죽을 장당 120볼리바르에 팔 때는 증기보일러, 물탱크를 새로 살 수 있었고 울타리도 고치고 건물에 페인트칠도 하고 모터도 수선했죠. 지금은 한 달에 2400마리를 도축하는데도 목구멍에 풀칠하고 있어요."
정부 승인마누엘 : "우리는 농업토지부나 다른 정부기관에 여러 계획을 제출했어요. 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서 우리를 지원해 주지 못하더군요. 베네수엘라에서 대부분의 도축장은 지방정부 소유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사기업이 영업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기업이나 마찬가지예요. 이 도축장도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FIPCA가 영업권을 가진 것으로 되어 있어요. 이전 시장인 아밀카르 페레즈는 이 사업의 이해당사자였기 때문에 우리를 승인해주려 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새로운 시장과 주지사가 있는데, 둘 다 베네수엘라 통합 사회주의당 소속입니다. 선거 때 우리가 지지했던 사람들이죠. 그들은 PDVAL(베네수엘라 식품생산분배회사) 조정관을 데려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합작사업을 제안했어요. 그래서 실제로는 PDVAL에서 일하게 되는 거죠. 회사는 국가, 노동자,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소유하고요. 우리는 그들에게 지난 11년간 이 회사는 민간 기업이 운영했는데 거의 아무것도 개선된 것이 없다고 말해줬습니다. 우리가 운영할 때만 설비투자와 유지보수가 이뤄졌죠."
칸디도 : "우리는 합법적이기도 하고 비합법적이기도 해요. 합법적인 이유는 우리가 INDEPABIS(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인민의 접근권을 보호하는 기구)의 승인을 받아서 공장을 인수했기 때문인데요. INDEPABIS는 당시에는 INDECU(소비자 교육 및 권익보호 기구)로 불렸습니다. 그들은 우리한테 우리가 공장운영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승인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첫날부터 우리는 책임을 지고 있었죠. 비합법적인 이유는 우리 협동조합이 이 도축장을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영업권이 협동조합에 주어졌다는 법적 문서가 없어서입니다. 하지만 문서 한 장이 우리를 방해할 수는 없어요."
마누엘 : "우리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해요. 돈을 달라는 게 아닙니다. 도축장은 실질적으로 정부 소유이기 때문에 설비투자에 필요한 대출만 있으면 되요.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기 위해 정부가 투자를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법이 필요해요. 예컨대 지금은 그냥 버리는 소기름으로 비누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누를 만들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한 겁니다. 쓰레기를 처리할 운동수단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소득이 늘어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도축장은 정부 소유이기 때문에 정부가 우리에게 지원을 할 의무가 있는 겁니다."
사회주의 혼합기업마누엘 : "베네수엘라에서 사회주의 혼합기업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 눈으로 직접 본 것들을 다 실패했어요. 운영비용도 감당하지 못했죠. 국가에 또 다른 짐이 되는 거죠. 이런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라라(Lara) 주의 키보(Quibor)에 있는 도축장에 갔는데 협동조합이 있긴 했지만 이름뿐이었어요. 실제로는 정부 관료들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관리자들은 도축장을 운영해본 경험도 없고 노동자들은 착취당하고 있었죠. 완전히 비효율적이었어요. 노동자들은 돈이 될 만한 소의 부위들을 마구 버리더군요. 이러건 저러건 정부지원금이 나오니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겁니다. 도축장 노동자들에게 주인의식이 없었어요. 결국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서 도축장이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었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이곳에서도 노동자 통제를 배제하려는 것 같아요."
칸디도 :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스스로 벌어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몇 안 되는 협동조합 중 하나입니다. 이날까지 정부기관 중 단 한 군데도 도축장이 100% 가동될 수 있도록 투자해 준 곳이 없었어요. 주지사, 시장, 장관 국회의원들이 우리한테 와서는 정부기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고 합디다.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어요. 그저 말뿐이었죠. 우리한테 약속만 하고는 지쳐 나가떨어지기를 바라는 거죠. 그러면 두 세 명의 자본가한테 공장이 쉽게 넘어가는 거죠.
하지만 솔직히 우리는 침착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 꾸려나가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계속 이 일을 할 겁니다. 국가 관료들은 우리의 일이 잘 안되기를 바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대통령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직접 보고 깨닫는 때가 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대통령이 그의 주변에 있는 소위 혁명가를 자처하는 무리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알게 되겠죠. 공적인 자리에서는 혁명가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나중에 보면... 어쨌든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모르겠네요. 물론 정부에는 좋은 사람들도 있어요. 모두를 비난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여기 온 사람들 중에는 단 한명도 제대로 된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 관료들은 노동자 계급에게 더러운 짓을 하고 있어요. 말로는 이 혁명과정이 무엇보다도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떠들면서 말이죠. 우리는 진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 대해서 나쁘게 말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정말 중요한 겁니다. 왜냐면 우리 경제가 석유에만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포르투게사 주에서만 매달 150톤의 고기가 소비됩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이 도축장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거든요. 오스피노는 야노(Llanos) 주로 가는 관문 같은 곳이거든요. 이곳은 소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바리나스(Barinas) 주 바로 옆에 있어요. 도축장은 주요 고속도로에서 50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소를 실어 나르기에도 좋지요. 금방 도착할거예요. 게다가 이 지역의 다른 도축장에 비해 시설이 가장 좋습니다."
협동조합 운영마누엘 : "처음 시작할 때는 협동조합에 대표와 회계담당자를 두었어요. 그런데 그런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노동자들 위에 군림하려 들면서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어요. 일은 안하고 지시만 내리고 의사결정에서 조합원들의 참여를 배제했어요. 그래서 그런 자리들을 없앴습니다. 현재 8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공식적 위원회가 있는데 이들은 재무적으로 우리를 대표해서 은행 측에 공식 서명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조합원 총회에서 모든 결정을 합니다. 어느 누구도 나머지 노동자들의 참여 없이 조합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다수결로 결정을 합니다.
여기에는 사장이 없습니다. 우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죠. 우리 스스로가 모든 결정을 합니다. 처음에 우리 머릿속에서 '사장'을 지우고 우리가 이 공장의 운영자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각자가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지요. 필요한 물품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설비의 유지보수비용도 감당해야 합니다. 은행에 돈은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경제 상황에 따라서 지불 능력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해야죠. 공장이 사측의 소유일 때는 우리는 이런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우리는 단지 월급만 받고 작업 일정에 전념했습니다. 그게 전부였죠. 물론 회사는 우리를 착취했죠. 정당한 보상 없이 연장근로를 시켰습니다. 지금의 이 상황이 만만치는 않지만 멋진 경험입니다.
우리 모두는 임금이 똑같습니다. 보건부에 등록된 수의사는 빼고요. 수의사들은 전문직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습니다. 수의사들이 보건부에 등록되어 있지만 정부가 수의사들에게 임금을 줄 책임이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수의사들의 임금뿐만 아니라 수당과 크리스마스 보너스까지 지급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 돕기마누엘 : "우리는 단순히 국가에 짐이 되지 않는 것을 넘어 우리 지역 공동체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목장주로부터 대여섯 마리의 소를 구입해서 도축한 후에 지역 공동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윤을 붙이지 않고 원가에 파는 거죠. 이런 방식으로 사회적 노동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칸디도 :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지역 공동체에 고기를 더 싸게 사먹을 수 있고 그래서 우리 모두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본주의에 맞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자본가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성공하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상상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성공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조합원들이 집을 살 때 저리로 대출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아픈 조합원들이 있었는데 치료에 도움이 되라고 2000 내지 3000볼리바르를 무상으로 지원했습니다. 오스피노의 노인정에 선풍기, 텔레비전, 믹서, 도미노 테이블, 식탁, 500볼리바르 상당의 식품과 안락의자를 기증했습니다. 그리고 노인정 건물에 페인트칠을 해주고 물탱크를 설치했습니다. 다해서 7500볼리바르 상당의 기부를 한 것입니다. 지역의 모든 학교에 냉장고를 제공했습니다. 전에는 오스피노에 냉장고가 있는 학교가 한 군데도 없었죠. 한 학교에는 제대로 된 화장실을 지어줬어요. 전에는 학교 뒤편의 구멍을 화장실로 사용했었거든요."
향후 투쟁칸디도 : "우리 협동조합이 사라질까봐 걱정됩니다. 여기에서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되지 않으면 노동자들은 직장을 옮겨야 할 테지요. 우리 협동조합이 여기서 생존할 수 없다면 베네수엘라에서 협동조합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저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협동조합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협동조합에 줄 돈이 없는 상황이 오면 그런 협동조합들은 망할 거예요. 우리는 자력갱생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걸려있고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챙겨줘야 하니까요. 몇몇 노동자들은 민간 기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시장이나 도지사의 유일한 관심사이기도 하고요. 시장이나 도지사 입장에서는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것보다 몇몇 소유주가 운영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될 테니까요. 마치 생일 케이크를 10명이 나눠먹느냐 50명이 나눠먹느냐 하는 상황과 비슷한 거죠. 시장이나 도지사는 케이크를 10명이 나눠서 더 많이 먹고 싶은 것이고요. 우리는 좀 적더라도 50명이 함께 나눠먹자는 것입니다. 그게 행복하잖아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민족21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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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먹고 잤더니... 사장이 회사를 내주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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