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동북진흥계획
고정미
지난 5월 방중 뒤 불과 석 달 만에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직접 중국이 원하는 수준으로 6자회담 복귀의사를 밝히고, 중국의 지원을 적극 요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매듭짓지 못했던 6자회담 문제가 이번에 타결된 것으로, 북한이 중국에 양보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는 단순한 북중 경협차원을 넘어서는 전략적 수준의 연대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북중 경제협력은 중국의 동북진흥계획에 대한 북한의 참여가 그 핵심이고, 그중에서도 창지투(창춘·지린·투먼) 사업이 핵심고리다. 그런데 창지투 사업의 성패는 중국이 북한의 나진항과 청진항을 통해 동해출항권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경협차원을 넘어 북한의 적극적인 개방의지가 필수적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내 이동경로는 '창지투'와 정확히 일치했다. 그는 26일 방중직후 지린(길림)성 지린시로 들어갔고 다음날인 27일에는 지린성 성도이자 창지투 사업의 핵심인 창춘(장춘)으로 이동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30일에는 창지투의 마지막인 투먼(도문)을 거쳐 귀국했다.
지난 5월에 랴오닝성 다롄시를 방문한 것까지 합치면 김 위원장은 4개월 사이에 동북3성을 모두 훑은 셈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중국의 동북진흥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 스스로 언급한 소극적인 '모기장식 개방'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중국에 대한 개방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중친선 바통 후대에 잘 넘기는 것은 역사적 사명" 강조도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7일 창춘 난후호텔에서 후 주석이 연 환영연회에서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 조중(북중)친선의 바통을 후대들에게 잘 넘겨주는 것은 우리들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대를 이어 조중 친선을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는데서 중요한 문제로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조중 친선은 역사의 풍파와 시련을 이겨낸 친선으로 세대가 바뀌어도 달라질 것이 없다"면서 "조중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강화, 발전시킬 데 대한 조선 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의지와 결심을 다시금 천명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3남 김정은의 권력 세습에 대해 중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중조 친선을 시대와 더불어 전진시키고 대를 이어 전해가는 것은 쌍방의 역사적 책임이며, 중조 친선협조 관계를 공고·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이 후계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과는 달리, 이번 방중에 김정은이 동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연합뉴스는 베이징 소식통이 "관심의 초점이 된 김 위원장의 3남 정은은 중국 측 (초청)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 북한 측에서는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태종수 당 부장 등이 동행했으며, 김 위원장은 30일 오후 특별열차를 이용해 지린성 투먼을 거쳐 함경북도 남양으로 귀국해 평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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