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부담 예·체능이 더 높다

아산소비자상담실 조사결과 "예체능 사교육비 부담스럽다 77%"

등록 2010.09.02 11:44수정 2010.09.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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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산과 천안지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한 결과 예체능 사교육비 비중에 비해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과 천안지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한 결과 예체능 사교육비 비중에 비해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박성규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사교육비 지출로 가정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예·체능 사교육비 부담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높은 교육비 수준에 비해 교육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결과는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 충남지회 아산소비자상담실이 실시한 예체능사교육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0일부터 20일까지 11일간 예체능학원에 다니고 있는 아산·천안지역 중·고등학생 200명(중학생 100명, 고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직접 1대1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또, 조사결과 한국사회의 경쟁구조를 보면 학력과 학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일류대학 진학' 그 자체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청소년들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산소비자상담실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교육은 '희망'이기보다는 '부담과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그 중심에 사교육비의 문제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경 아산소비자상담실 사무국장은 "고액과외, 입시학원 학원비, 고액 단과학원 등 사교육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고, 선거철만 되면 사교육비에 대한 공약이 빠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사교육비에 예체능 사교육은 거의 배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예체능을 전공코자 하는 학생들 가정에서의 사교육비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박 국장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함과 동시에 사교육비 적정화 운동전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에는 사교육 억제의 수단으로 과외금지조치, 교습비 상한선 제한 등의 사교육에 대한 규제를 주로 했으며, 교육정책 및 입시교육의 변경을 추진했으나 실효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이 도출됐다"고 말한 박 국장은 "이는 사교육서비스와 공교육 서비스는 명확히 구분되는 것임에도 공교육이 사교육의 서비스 영역과 유사하게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만약에 정부가 공교육체제와 학교운영에 있어 공공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사교육이 활성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박 국장은 또 "공교육과 사교육의 적절한 조화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숙제"라며 "사교육의 문제점은 사교육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이로 인한 교실붕괴 현상(공교육의 교육력 약화)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학교 교육과정의 왜곡현상 발생 및 진정한 교육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짚었다.


이어 "사교육에 대한 직접적 규제보다는 교육 취약계층의 보호를 강화해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끝으로 "입시위주의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획일화해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하는 후진적 사회구조를 토착화 시키는 병폐"라고 질타한 뒤 "학교에서 개개인이 갖고 있는 소질과 흥미를 유발해 각자 희망하는 학업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공교육에 대한 예산투입의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의식조사 결과다.

◆ 유치원 때부터 배웠던 예체능 교육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피아노가 28.50%로 가장 높았으며, 태권도가 14.51%, 미술이 13.47%순으로 조사됐고, 예체능 중 음악관련 교육이 53.89%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처음 예체능 교육을 접하는 시기는 유치원시절이 45%, 초등학교 49%로 조사돼 중학생 이전에 94%가 예체능 사교육을 접하고 있는 현실을 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예체능 사교육을 받은 이유는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가 31.08%로 가장 높았으며, 취미·교양·재능개발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26.5%로 조사됐다.

◆ 현재 배우고 있는 예체능 과목은 피아노가 20.7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태권도가 12.61%, 기타 음악 관련이 11.71%, 미술이 10.81% 순으로 조사됐다.

예체능 교육방식은 학원수강이 51.8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개인과외가 28.7%, 학교 방과 후 교실이 11.11%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학원수강이 51.79%, 개인과외가 23.21%, 학교 방과후 교실이 17.86%로 조사됐으며 고등학생의 경우 학원수강이 51.92%, 개인과외가 34.62%, 방과 후 교실이 7.69%로 나타났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학원수강률은 비슷했으나 개인과외의 경우 고등학생이 높았으며, 학교 방과 후 교실의 경우 중학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현재 예체능 사교육을 받는 주된 이유는 취미·교양·재능개발을 위해서가 28.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본인이 배우고 싶어서가 26.67%, 입시준비를 위해서가 23.81%순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본인이 배우고 싶어서가 36.0%로 가장 높았으며,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입시준비를 위해서가 40.0%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에는 입시를 위해서가 6.0%인데 반해 고등학생의 경우 40.0%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 현재 배우고 있는 예체능 교육의 만족도는 만족한다가 50.0%로 나타났고, 그저 그렇다가 42.0%로 조사됐다.

현재 배우고 있는 예체능 교육 만족도 응답 중 그저 그렇다와 불만족한다는 응답자의 이유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서가 41.02%로 가장 높았으며,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서가 23.08%, 전공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가 12.82%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의 경우 예체능 교육을 받고 있는 주된 이유가 입시준비를 위해서라고 40%가 응답했는데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서 불만족하다는 응답이 50%로 높게 조사돼 예체능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 현재 예체능 교육비에 대한 만족도는 그저 그렇다가 44%로 가장 높았으며, 만족한다는 응답이 25%,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30%로 나타났다.

교육비에 대해 그저 그렇다와 불만족스러운 경우 그 이유는 교육비에 대해 부모님이 부담스러워해서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교육내용에 비해 교육비가 너무 비싸서가 30.30%, 교육비 외에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가서와 교육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각각 12.12% 순으로 조사됐다.

◆ 학생이 좋다고 생각하는 예체능 학원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질문에 학원 강사가 친절하게 가르치는 학원이 2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좋은 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학원이 25%, 수업방식이 재미있는 학원이 21%순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은 좋은 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학원이 36%인데 반해 고등학생의 경우 24%로 나타나 중학생의 응답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학원 강사가 좋은 대학 출신인 학원이 좋은 학원이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중학생은 2%, 고등학생은 16%로 조사돼 고등학생의 답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교육비 문제가 83%가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학교 교육 외에 어렸을 때부터 하고 있는 많은 예체능 교육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가 5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필요하지 않다가 25%, 그저 그렇다가 17%순으로 조사됐다.

많은 예체능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중학생은 66%, 고등학생은 48%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예체능 사교육비가 가정에 미치는 영향은 부담스럽다가 77%로 높게 나타났다.

◆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학교에서 개인의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제공을 해야 한다고 하는 응답자가 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가치관을 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20%, 학력 중시풍조 개선의 필요성이 18%, 사교육 자제운동 전개가 15%순으로 조사됐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응답을 비교해보면 학교에서 개인의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제공해야 한다는 응답에서 중학생은 50%, 고등학생은 18%로 나타나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학력 중시 풍조 개선의 필요성(학벌위주의 사회)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6%인데 반해 고등학생의 경우 30%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고등학생이 학벌 위주의 사회에 대해 민감한 것으로 보여 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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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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