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상대는 아이패드? 아이덴티티탭?

삼성전자, 독일 'IFA2010'에서 갤럭시탭 공개... 10월 초 국내 출시

등록 2010.09.03 15:04수정 2010.09.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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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일 독일 IFA2010 전시회에서 선보인 안드로이드 태블릿 '갤럭시탭' ⓒ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아이패드 대항마'로 내세운 갤럭시탭의 상대는 과연 아이패드일까, 아니면 KT에서 '저가 태블릿'으로 내놓은 아이덴티티탭일까?

'스펙' 경쟁력 갖춘 갤럭시탭, 문제는 가격과 SW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2010' 개막에 맞춰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갤럭시탭'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 국내외 언론에 알려진 대로 모바일 운영체제(OS)로 구글 안드로이드 2.2(프로요) 버전을 채택한 갤럭시탭은 애플 아이패드(9.7인치)보다 작은 7인치 액정화면을 사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해상도 역시 1024×600으로 아이패드(1024×768)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KT와 엔스퍼트에서 오는 10일 출시할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아이덴티티탭'(800×480)보다는 한 수 위다.

무게도 아이패드(680g) 절반 수준인 380g에 불과하고 같은 7인치인 아이덴티티탭(445g)보다 가볍다. 내장 메모리는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16GB나 32GB 모델을 선택할 수 있고 32GB까지 확장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아이패드와 달리 3G(WCDMA) 수신을 통해 음성통화도 지원하고 전면에도 100만 화소급 카메라를 달아 영상 통화까지 지원한다. 아이패드에는 없는 300만 화소급 카메라와 지상파 DMB 시청 기능을 추가한 것은 물론이다. 

적어도 하드웨어 면에선 아이패드에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2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구체적인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갤럭시S(국내 출고가 96만 원)보다 조금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소비자는 좀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통사 보조금 지급 가능성도 내비쳤다.

애플 아이패드, 삼성 갤럭시탭, 엔스퍼트 아이덴티티탭 사양 비교



 
아이패드

갤럭시탭

아이덴티티탭
화면크기 9.7인치 7인치 7인치
해상도 1024×768 1024×600 800×480
OS iOS3.2 안드로이드 2.2 안드로이드2.1
CPU 1GHz apple A 1Ghz cortex A8 1Ghz cortex A8
기본메모리 256MB 512MB 512MB
기본메모리 16/ 32/ 64GB 16/ 32GB 8GB
카메라(픽셀) × 3.2M(앞 1.3M) 3M
3G통화 × O ×
지상파DMB × O O
무게 680g 380g 445g
크기 242.8×189.7×13.4 190×120.4×11.9 191.2×130.5×14.6
가격 499~829달러 미정 49만 원

아이패드 수준 가격대 예고... 보조금 지급 여부 관심

이미 세계 태블릿 시장을 선점한 아이패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갤럭시탭 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미 IT 전문 미디어 <엔가젯>이 2일 갤럭시탭의 유럽시장 비공식 가격이 699~799유로(약 106만~120만 원)로 현지 아이패드 3G+와이파이 모델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9월 중 갤럭시탭을 출시하겠다던 SK텔레콤 홍보팀 관계자는 3일 "갤럭시탭의 정확한 출시 시기나 보조금을 지급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갤럭시탭에 3G 수신 기능이 있음을 감안해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나 새로운 형태의 요금제를 적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만약 2년 약정에 월 4만5천 원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30만 원 정도인 갤럭시S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갤럭시탭이 3G 통화가 가능하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OPMD(한 사람이 여러 무선기기를 사용하는 것) 개념의 스마트폰 보조 기기임을 감안하면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를 그대로 적용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또 SK텔레콤이 월 5만 5천 원 요금제부터 3G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걸 감안하면 따로 데이터 사용량을 추가하는 요금제 적용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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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독일 IFA2010 행사장에서 갤럭시탭을 소개하고 있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 삼성전자 제공


아이덴티티탭, '스펙'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 갖춰

그런 면에서 보면 와이브로 50GB 요금제(2년 약정에 월 2만7천 원)에 아이덴티티탭을 무료로 제공하는 KT 태블릿 정책이 좀 더 현실적이다. 3G 데이터 수신이 안 되는 단점을 수도권에선 와이브로가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단말기 가격을 갤럭시탭의 절반 수준인 49만 원으로 낮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선 갤럭시탭에 걸맞은 고해상도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아래 앱)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도 약점이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HD급 아이패드 전용 앱이 이미 1만 개가 넘지만, 안드로이드 앱들은 아직 800×640 해상도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김성철 KT 상무가 지난달 30일 아이덴티티탭을 발표하면서 "7인치급에서도 최대 1024×600 해상도까지 가능하지만 800×480이 퍼스트기기(스마트폰)와 콘텐츠 교류에 더 유리하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초 갤럭시탭을 국내외에 출시해 올해 안으로 10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가 올 하반기 아이패드 국내 출시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보다 앞서 국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탭이 처음 맞닥뜨릴 상대도 '체급'이 다른 아이덴티티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가격의 불리함을 딛고 성능의 강점을 살려 어떤 마케팅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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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8월 30일 선보인 엔스퍼트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왼쪽)과 애플 아이패드. ⓒ 김시연


#갤럭시탭 #삼성전자 #아이패드 #태블릿 #아이덴티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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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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