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간부들의 책임회피... 공정한 사회는 어디로

[주장]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에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등록 2010.09.07 15:24수정 2010.09.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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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이 시끌시끌하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의 특채 문제다. 이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금까지 있던 고위공직자, 대기업 간부들의 자녀들에 대한 의혹까지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몇백 년 전 지배층의 특권의식과 권력을 세습하던 방식이 21세기라고 불리고 달나라를 다녀오고 우주여행을 하는 현재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바뀌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그뿐이 아니다. 나는 이번 사태를 보며 시 한 수가 떠올랐다. 바로 조선시대 문인이던 매월당 김시습의 사청사우였다.

언뜻 개었다가 다시 비가 오고 비 오다가 다시 개이니     
하늘의 도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정이라.
나를 기리다가 문득 돌이켜 나를 헐뜯고
공명을 피하더니 도리어 스스로 공명을 구함이라.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다스릴고
구름 가고 구름 오되, 산은 다투지 않음이라.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기억해 알아두라.
기쁨을 취하려 한들 
어디에서 평생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를.

비오락 볕나락 흐리락 개일락
하늘도 저렇거니 사람에서랴
날 기리는 이 문득 날 헐 것이요
이름 숨김은 도로 구함일레라

꽃이야 피든 지든 봄은 무심코
구름이야 가건 오건 산은 말이 없네
세상 사람들이여.. 유념하시라
한 평생 낙붙일 곳 땅엔 없느니

- 매월당 김시습 「사청사우」-


이 시는 날씨도 변덕을 부리는데 사람이라고 변덕을 부리지 않겠는가, 오직 나를 받아주는 곳은 자연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아마 이 마음이 유명환 전 장관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유명환 전 장관의 사퇴 후 사태는 무마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청와대는 대발노발하였고 행정안전부는 감사에 들어갔다. 또한 청와대는 연루된 공무원에게 엄중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하였단다.

이런 상황 중 외교부에서 간부회의가 열렸고 그곳에 참석한 외교부 간부들 중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된 몇몇 간부들은 언성을 높이며 고성까지 지르는 불미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고 한다. 어찌 정승집 개가 죽으면 조문을 가도 정승이 죽으면 조문행렬이 없다는 말과 뭐 다를바 있겠는가?


장관으로 있을 때는 충성를 맹세하며 맞지도 않은 조건을 끼워 맞추고 장관의 따님의 외국어 성적이 나오는 날까지 날짜를 연기했던 이들이 이제는 불명예 퇴직한 장관이라고 나부터 살고보자는 식의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

현대판 음서제도라도 불리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정부의 공무원들과 기득권층에 고한다. 말로만 평등 공정한 사회 만들기를 외치지 말고 스스로들 만들고 기강을 확립하라고 말이다. 책임이 있으면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스스로 인정할 줄아는 미덕을 보이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저는 이제 20살 먹은 대한민국의 한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기부터 칼럼을 연재 해왔지만 오마이 뉴스에 쓰는 기사는 처음이군요. 약 1년여 만에 글을 쓸려니 잘 안되네요. 그래도 잘 써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맘속에 있는 내용을 끄적여 봅니다. 미천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저는 이제 20살 먹은 대한민국의 한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기부터 칼럼을 연재 해왔지만 오마이 뉴스에 쓰는 기사는 처음이군요. 약 1년여 만에 글을 쓸려니 잘 안되네요. 그래도 잘 써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맘속에 있는 내용을 끄적여 봅니다. 미천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교부 #유명환 #특채 #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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