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기업 노동자 "추석 때 기계 반출 시도 막아야 할 판"

마산자유무역지역 한국산연, 15일 기계 반출 시도 마찰... 교섭 미타결 상태

등록 2010.09.15 20:54수정 2010.09.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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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본사를 둔 외자기업으로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Sanken)(주)이 노사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공장 기계 반출(폐기)을 시도해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산연은 LCD램프를 생산해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한때 휴업하기도 했다. 한국산연 사측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9월 말 타결을 목표로 인원 배치와 설비 폐기 등의 현안을 놓고 '보충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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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이 15일 오전 기계 반출을 시도하자 조합원들이 공장 앞에서 막아서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동규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이 15일 오전 기계 반출을 시도하자 조합원들이 공장 앞에서 막아서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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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은 15일 기계 반출을 시도했다. 사진은 기계 일부가 파손된 모습. ⓒ 이동규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은 15일 기계 반출을 시도했다. 사진은 기계 일부가 파손된 모습. ⓒ 이동규

한국산연 사측은 15일 오전 9시경 용역을 동원해 기계 폐기를 위한 반출을 시도했다. 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업체가 기계를 반출하려면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한국산연 사측은 전날인 14일 마산세관에 기계 반출을 신고했다.

 

사측이 기계 반출을 시도하자 노조 지회 조합원들은 기계 앞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용역 1명이 갑자기 쓰러져 119응급차량을 통해 병원에 후송됐다가 진찰을 받고 퇴원했다.

 

사측은 기계 반출을 시도하다 중단했다.

 

노조 지회는 "지금은 노사 협의 중이다. 물량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면서 "기계 폐기는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계 철거에는 동의할 수 없다. 교섭이 진행 중인 속에 일방적으로 기계 반출을 시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 양측과 창원고용노동지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면담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지회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 기계 반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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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외자기업인 한국산연이 15일 오전 기계 반출을 시도하던 중 한 용역이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 이동규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외자기업인 한국산연이 15일 오전 기계 반출을 시도하던 중 한 용역이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 이동규
2010.09.15 20:54 ⓒ 2010 OhmyNews
#마산자유무역지역 #한국산연 #외자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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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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