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손지훈씨로 부터 온 스네일메일 ⓒ 이안수 ▲ 손지훈씨로 부터 온 스네일메일 ⓒ 이안수 지난 8월 23일 오랜 연인인 혜련씨와 지훈씨 그리고 저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수다를 즐겼습니다. 대학에서 만났지만 혜련씨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지훈씨는 군복무 기간 때문에 내년에 사회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야무진 혜련씨는 특히 다른 사람들의 직업을 안내해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는 주로 '행복'에 관한 얘기가 그 수다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직업이라는 것이 본인의 희망과 주변사람들의 기대 그리고 사회의 여건이 모두 합일이 된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각각의 조건에 괴리가 있기 마련이지요. 이런 현실에서 혜련씨는 '본인이 진정 바라는 직업'과 '사회적 대우가 좋은 직업'의 간극을 어떻게 설명하고 어떤 선택을 하도록 도움 주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당장의, 그리고 너무나 중대한 무제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혜련씨의 상담을 위한 참고와 지훈씨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위해 제가 알고 있는 분들에 대한 몇 가지 사례를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판단의 준거는 '더 행복해 지는 것'이 절대적 요소가 되어야함을 함께 결론으로 내린 것 같습니다. 다음날에는 매일 행복하게 살고 있는, 더 스텝 작가동의 그림 그리는 Alice를 찾아가서 행복이 담긴 그림 한 점을 사가지고 와서 함께 엘리스의 그림 속에 있는 행복한 요소들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 두 사람은 모티프원을 떠나고도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젊은이라는 인상으로 제게 남았습니다. 어제 각종 전시초대장과 청구서들이 배달된 우편물 사이에서 유일하게 인쇄되지 않은 편지봉투 하나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육필의 편지을 대면하고 Lesotho의 산봉우리 캠프장과 마사이마라의 아카시아 캠프장의 남포등 아래에서 지인들에게 제가 엽서를 쓰던 모습이 중첩되었습니다. 가슴이 설렜습니다. a ▲ 지훈씨가 폴라로이드로 찍어 제게 남긴, 행복을 함께 얘기한 날의 흔적 ⓒ 이안수 ▲ 지훈씨가 폴라로이드로 찍어 제게 남긴, 행복을 함께 얘기한 날의 흔적 ⓒ 이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