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 고교들 사설 모의고사 보지 말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시험 축소 뜻 밝혀..."평교사도 교장 될 수 있다"

등록 2010.10.06 17:11수정 2010.10.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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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자료사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자료사진) ⓒ 권우성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자료사진) ⓒ 권우성

앞으로 서울시내 고교는 사설 모의고사를 실시할 수 없다. 또 교장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취임 100일을 맞아 6일 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교 시험 축소와 '서울형 혁신학교' 추진 등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곽 교육감은 "학교에서 사설 모의고사를 본다는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공교육을 수행하는 학교가 평일 수업을 빼먹고 교사에게 감독을 시키면서 사교육업체의 시험을 보게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당연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곽 교육감은 "시도 교육청이 공동 출제하는 연합학력평가를 (내년부터) 두 번만 보기로 했다"며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올해 말까지 낙후지역 중학교를 중심으로 40개 안팎의 초중고를 서울형 혁신학교로 지정해 연간 2억 원씩 운영비를 지원할 방침이다"며 "서울형 혁신학교에서는 교장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도 교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교육 기관에서 사교육 업체 시험이라니"

 

이어 곽 교육감은 "학교 다양화 정책이 학교를 국영수 중심 교육으로 획일화한 측면이 있는데 혁신학교는 자율성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교육감은 주요 학교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학생들을 합창, 연극, 스포츠 등을 통해 인문적 소양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육성하겠다"면서 "하반기 특별교부금 중 시설비와 시교육청 특별재정회계 등을 여기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곽 교육감은 경기교육청이 5일 공포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선행사례가 생겨서 다행이다"며 "장애인, 다문화 가정 학생 등 소수자 권리를 보장하는 데 신경 쓰고 있는데, 서울에서도 학생인권조례 및 생활지도혁신 위원회 등이 머지않아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경기도학생인권조례제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었다.

 

이밖에 곽 교육감은 이날 ▲ 교원·교장·학교 평가 혁신 ▲ 사교육 유발하는 선행학습 과외 추방 ▲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방과후 학교 활성화 ▲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곽 교육감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자칫 과도한 국가주의적 요소를 불어넣을 수 있다"며 "애국심과 안보의식은 중요하지만 그 토대는 보편적 인권의식과 다문화 이해 교육이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곽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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