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먹기 싫어하는 미국산 쇠고기, 왜 수입하려고 하십니까?"
지난 2008년 6월, 수만 명의 촛불 든 시민들이 팻말을 들고 청와대가 보이는 광화문 거리에 앉아 매일밤 구호를 외쳤다. 이들을 불러낸 것은 이명박 정부의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정책이었다. 새로 수입될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상대적으로 광우병 발병 가능성이 높으며, 일단 광우병 위험인자가 포함된 쇠고기가 수입되면 어떤 조리방법으로도 예방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 국민적 집회로 확산됐다. 여중생, 여고생들부터 대학생과 무직자, 퇴근하고 참여한 직장인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엄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미친소 수입 반대'를 외쳤다.
광범위한 계층의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라는 구호 아래 적극적으로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위험사회>를 지은 울리히 벡은 "빈곤은 계급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라고 현대 사회를 특징짓는다. 빈곤한 사람만 위험에 노출되던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사회가 양산해 내는 생태 위기가 많아져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평등하게 그 위험에 노출된다는 얘기다.
한국 시민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는 광우병이라는 세계적인 위험에 반응한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이었다. 이처럼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세계 각국의 사회 변동은 이미 국가의 경계를 위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점점 정도를 더해가는 정보화 사회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생태 위기들은 오늘날 세계적인 사회변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현상들이다. 한국 사회는 이런 사회변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회학은 지난 100여 년간 현실 사회의 새로운 변동을 분석하고 유효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오마이뉴스>는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함께 사회학 고전읽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발전 방향을 점쳐보는 '사회학 고전읽기 시즌2' 강좌를 마련했다.
'사회학 고전읽기 시즌2' 강좌에서는 4가지 교재를 통해 20세기 이후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 변동에 대해서 알아본다. 이매뉴얼 윌러스틴의 <근대 세계체제 1>은 자본주의 세계화의 미래를, 마뉴엘 카스텔의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는 정보화 사회가 가져오는 명암을,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는 문명발전에 내재된 새로운 위험을, 앤서니 기든스의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여파 속에서 좌파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견해를 담은 책이다.
이번 강의의 강사를 맡은 김호기 교수는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2년부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미국 UCLA 사회학과에서 초빙연구원을 지냈다. 참여정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연설 기초위원, 참여정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지금은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한국 민주주의 프로젝트' 편집위원과 한국정치사학회 부회장, 진보와개혁을위한의제27 공동대표, 김광수경제연구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시민사회의 성찰>(2007), <세계화 시대의 시대정신>(2007), <DMZ, 유럽행 열차를 기다리며>(2009, 공동), <노무현이 꿈꾼 나라>(2010, 공동) 등이 있다.
김호기 교수의'사회학 고전읽기 시즌2' 강좌는 11월 3일부터 11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상암동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열린다. 선착순 100명에 한해 수강신청을 받는 이번 강좌의 수강료는 8만 원(10만인클럽 회원 7만 원)이며, '사회학 고전읽기 시즌1' 수강생은 1만 원씩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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