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6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갤럭시S'
김시연
"삼성전자의 불공정행위로 '홍길동폰', A/S 소홀로 '버스폰'이 양산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아이폰 AS(애프터서비스) 문제를 집중 거론해온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삼성전자의 SK텔레콤 스마트폰 몰아주기와 옴니아 AS 정책에도 메스를 들이댔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에 애플 본사 임원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한-미 간 아이폰 AS 차별 정책 시정을 요구한 유원일 의원은 삼성전자의 차별적인 단말기 공급 정책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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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A/S차별 애플 "정책 바꿀 뜻 없어" ⓒ 최인성
쇼옴니아 이어 갤럭시U-갤럭시K도 '홍길동폰'국감에 앞서 이날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유 의원은 "휴대폰 시장 점유율 53.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통신사별로 단말기의 공급 시기, 공급 여부를 차별하거나 공급가격과 장려금을 차별하여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을 제한해 불공정행위와 시장지배적 남용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석채 KT 회장의 '홍길동폰'(서자로 버려졌다는 의미) 발언으로 화제가 된 쇼옴니아 문제를 거론하며 "SK텔레콤 T옴니아2와 LG유플러스 오즈옴니아의 제조사 정책 장려금은 20만 원, KT 쇼옴니아는 5만 원에 불과했다"며 "삼성전자가 동급 휴대폰에 보조금을 차등 지급해 시장경쟁력을 떨어뜨린 것은 차별적 취급의 불공정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옴니아2 3종의 출고가는 92만4000원~95만5천원으로 비슷했지만 정책 장려금 차이로 T옴니아2와 오즈옴니아의 실구매가가 24만 원(월 4만5000원 약정 요금제 기준)인 반면 쇼옴니아는 40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에서 지난 6월 SK텔레콤을 통해 처음 출시한 갤럭시S 후속 모델이면서도 디스플레이나 메모리 사양이 떨어져 '다운그레이드' 논란을 낳았던 LG유플러스 갤럭시U와 KT 갤럭시K 문제도 거론했다.
갤럭시S는 '4인치 슈퍼 아몰레드 액정'을 쓴 반면 갤럭시U와 갤럭시K는 이보다 작은 '3.7인치 아몰레드 플러스'를 채택했지만 무게나 두께는 오히려 더 나갔다. 또 내장 메모리 용량 역시 갤럭시S가 16GB였던 반면 갤럭시U와 갤럭시K는 그 절반인 8GB에 불과했다. 갤럭시S 출고가가 5만 원 더 비쌌던 걸 감안해도 LG유플러스나 KT로서는 굴욕적인 조건이었던 셈이다.
유 의원은 "후속모델이기 때문에 갤럭시S를 통신사에 공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합리적인 이유 없이 스펙이 다운된 휴대폰을 KT와 LG에게 공급한 것은 불공정행위가 명백하다"고 따졌다.
유 의원은 그 원인을 비상식적인 SK텔레콤 물량 몰아주기에서 찾았다. 유 의원은 "2010년 9월 현재, 삼성전자가 출시한 휴대폰의 51.8%, 주력 핵심 모델 9기종 중 5종을 SKT로 몰아주었다"면서 "삼성전자의 이런 행위는 결국 SKT의 경쟁사업자를 배제하는 결과를 가져와 휴대폰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