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홍합탕, 홍합조림

주말엔 홍합파티

등록 2010.11.07 17:43수정 2010.11.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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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홍합탕과 홍합조림 ..

홍합탕과 홍합조림 .. ⓒ 정현순


일요일 점심 때 주방에서 홍합을 손질하고 있자니 남편이 "내가 좋아하는 홍합이네"하며 지나친다. 아침에 일어나니 흐린 날씨처럼 뿌옇다.  이런 습한 날씨에는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에 냉장고에 있던 홍합을 꺼내었다.


처음 닦을 때 소금을 조금 뿌려 2~3분 정도 놔두었다가 씻는다. 그런 후 3~4번 정도 씻어내면 깨끗한 물이 나온다. 씻다보니 홍합탕만 하기에는 많을 듯해서 조림도 하기로 했다.

하여 1/3은 탕을 끓이고 나머지는 조림을 하기로 했다. 홍합 껍질을 날로 벗기려고 하니 정말 손이 많이 갔다. 살짝 삶아내서 껍질을 벗겨 내었다. 한결 수월했다.  삶을 때 이미 많은 양의 홍합이 속살을 드러내어 더욱 간편했다.

a 삶아 건져낸 홍합 ..

삶아 건져낸 홍합 .. ⓒ 정현순


a 껍질을 벗긴 홍합살 ..

껍질을 벗긴 홍합살 .. ⓒ 정현순


a 홍합조림 ..

홍합조림 .. ⓒ 정현순


아주 깨끗하고 싱싱한 홍합은 날로 집어 먹어도 부담이 없었다. 홍합은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 가운데 염분이 거의 없어 담백한 뜻으로 '담채'로 불리우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싱겁지도 짜지도 않아 껍질을 벗기면서  얼마나를 집어 먹었는지.

별미로 홍합조림을 하기 위해 조림장을 만들었다. 간장에 홍합 삶은 물(삶은물은 뽀얗게 우러나 영양덩어리 같다), 설탕(물엿), 후추, 파, 마늘, 깨소금을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속살을 드러낸 홍합을 넣어 살짝 졸여준다. 이미 삶아낸 것이기에.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를 해준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깨소금이 입맛을 돋아주는 듯하다.


a 따끈하고 뒷맛이 깨끗한 홍합탕 ..

따끈하고 뒷맛이 깨끗한 홍합탕 .. ⓒ 정현순


홍합을 조리는 사이에 홍합탕을 만들기 위해 홍합을 잘 끓여준다.  거기에 파, 마늘, 후추, 소금으로 간을 하면 된다. 우유빛깔처럼 뽀얀 물이 아주 담백하고 개운하다.

전날 술을 마시고 늦게 일어난 아들아이는 "엄마 해장국 같아"하며 속이 시원하다고 한다. 술을 안마신 나도 속이 뻥뚫린듯이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조림이 담겨진 접시 앞에서는 "홍합으로 이렇게도 하나?" "그럼 한번 먹어 봐. 색다른 맛이야"하니 남편은 "이거 당신이 개발 한 거야?" "그럼 당연하지" 하고 싶었지만 "아니  배운 거야?"솔직히 말하고 말았다. 아들과 남편은 "정말 시원하다"라는 말을 연발한다. 아들은 "아버지는 홍합 좋아하시나 봐요." "밖에서 콩나물국, 미역국을 하도 먹어서 그런지 그것들만 아니면 다 좋아"한다.

a 홍합탕 ..

홍합탕 .. ⓒ 정현순


a 홍합조림 ..

홍합조림 .. ⓒ 정현순


설거지를 하고 거실로 왔다. 아들과 남편은 없어지고 TV 혼자 떠들어댄다.  따끈한 홍합탕과 홍합조림반찬을 먹은 남편과 아들은 어느새 낮잠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홍합은 간의 건강에 좋고 천연피로회복에 제일이라고 하더니 그말이 맞는 것처럼.
#홍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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