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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블랙리스트 발언' 논란으로 KBS로부터 고소당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0월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 유성호

▲ 'KBS 블랙리스트 발언' 논란으로 KBS로부터 고소당한 방송인 김미화씨가 10월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 유성호

'블랙리스트' 발언과 관련해 김미화씨를 고소한 KBS가 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KBS는 9일 보도자료를 내 "KBS가 이른바 '블랙리스트' 언급과 관련해 방송인 김미화씨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를 전격 취하한다"고 밝혔다.

KBS는 "애초 김미화 개인에 대한 대응 차원이 아니라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법적으로 증명 받기 위해 고소를 제기한 것이었으며 이제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인된 이상 공영방송으로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는 "앞으로 이와 같이 근거 없는 오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제작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약속하고, 이유와 책임 소재를 떠나 이번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KBS는 9일 오전 중 영등포경찰서에 고소 취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미화 "다행스럽게도 KBS가 먼저 고소를 취하"

이에 대해 김미화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고소127일 만에, '다행스럽게도' KBS가 먼저 고소를 취하했다"며 사실을 알렸다.

김미화씨는 "제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오'라는 언급을 함으로써 본의와는 다르게 사회적 파장이 일어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KBS도 저도, 이번 일로 상처를 많이 입었다"며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저도 KBS도 그만큼 성숙해졌으리라 믿는다"고 소회를 남겼다. 김씨는 "고소취하가 이뤄진 만큼 향후 이번 일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긴 시간, 제가 힘들어 할 때마다 용기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미화씨는 지난 7월, 자신의 트위터에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오"라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때문에 KBS는 "김미화씨가 KBS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씨를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