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 가는 길. 중간에 자동차 전용도로가 나와서 애를 먹었습니다.
조상연
여러분들은 아내와 밤새워 이야기 해본 적이 있습니까? 아내의 과거사를 성장 과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까? 아내에게 나의 모든 것을 얘기해 본적이 있습니까? 나는 해 봤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나는 아내와의 관계가 힘들 때마다 스쿠터를 타고서 둘이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침낭 속에서 소주 한 잔 하면서 풀어나갑니다. 아니 오토바이를 탈 때부터 뒤에서 아내가 저의 허리를 끌어않는 순간부터 문제의 반은 해결됩니다. 오토바이를 타는 순간 둘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오후 10시가 됐는데, 아내가 어디 아무데라도 한 바퀴 돌고 오자고 합니다.
뭔가 일이 잘 안 풀리나 봅니다. 계돈을 떼먹혔나? 그러면 군말 없이 헬멧을 집어듭니다. 주머니 여유가 있다면 러브호텔도 미친 척하고 들어가 봅니다. 나는 어려움(특히 아내와의 관계)에 처한 친구에게는 오토바이를 사라고 권합니다. 뭔 강아지 풀 뜯어 먹는 소리냐 하시겠지만 오토바이를 사서 뒤에다 아내를 태우고 새벽녁 물안개 피는 양수리를 지나 여행을 떠나라고 권합니다. 돗자리와 따끈한 커피는 필수겠지요. 그리고 대화를 하라고 합니다. 가끔 쭈쭈도 만져가면서 대화를 하면 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