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 인천 서구 교통의 중심지에서 유령도시로

등록 2010.11.15 11:12수정 2010.11.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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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원시티' 조감도. ⓒ 노지영


첨단 입체복합도시 '루원시티'가 들어설 인천 서구 가정동 일대가 방치되면서 상권과 치안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루원시티는 2조8000억 원의 재정을 투입, 인구 3만여 명이 거주하는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 97만여 ㎡의 구도심을 전면 철거하고 2014년까지 1만1290여 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한 첨단 입체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루원시티 계획을 세운 것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었다. 그 계획에 따라 가정오거리 일대의 1만2천여 세대 주민들과 상인들은 모두 이사를 해야만 했다. 당시 이주권과 관련해서도 인천시와 주민들 간의 분쟁이 적지 않았고 분쟁의 기간 또한 꽤 길었다. 결국 주민들은 1차보상은 받았지만 새로 지어질 아파트 입주권 등에 대한 2차 보상은 받지 못한 채 떠났다.

'루원시티' 개발 현장. ⓒ 노지영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의 분쟁이 무색할 정도로 루원시티는 여전히 방치되어있다. 인천시장의 자리가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서 송영길 현 인천시장으로 교체되면서 루원시티 계획은 흐지부지 되었기 때문이다.

1만2천여 세대가 떠난 가정 오거리 일대는 더 이상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다. 주민들 뿐 아니라 수많은 상인들까지도 떠났기 때문에, 일대의 상권 또한 모두 사라진 상태이다.

이로 인해 근처 지역의 주민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매일같이 이용하던 시장이 사라지면서 먼 곳까지 가서 장을 봐야한다. 오고가는 사람이라고는, 그나마 버스 정류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뿐이다.

밤에는 낯선 사람들이나, 노숙자, 불량 청소년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가로등 전기까지 끊겨있기 때문에 해가 지면 버스를 타야하는 사람들에게도 공포의 장소이다. 근처 지역 주민들은 굳이 먼 길을 돌아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고 있다. 가정오거리 일대는 서구 교통의 중심지에서 한 순간에 우범지대로 변해버렸다.


'루원시티' 개발지역 지도. ⓒ 노지영


송영길 인천시장이 사태 해결을 위해 루원시티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동시행사인 LH공사가 사업성이 부족하다며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를 사업 재개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루원시티 사업을 놓고 인천시와 LH공사가 논쟁을 벌이는 사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 주민 들의 피해는 커져가고 있다. 현재 인천시는 자금난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루원시티와 도화구역, 도시철도 2호선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들에 대해 이렇다 할 정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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