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철수 앞서 몸집 축소 의도' 일본 산켄전기 항의방문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5명 원정 투쟁단 7~12일 일본 방문

등록 2010.12.06 16:19수정 2010.12.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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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본으로 구성된 업체가 희망퇴직 등을 단행하자 자본철수를 앞두고 '노동조합 죽이기'와 '몸집 축소'라고 판단한 노동자들이 원정 투쟁에 나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지회장 김은형)는 7일부터 3박 4일간 일본 산켄전기 본사 항의방문에 나선다.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은 일본 산켄전기의 자회사로, 반도체 부품과 LCD램프 등을 생산한다. 노-사 양측은 올해 4월부터 11월 말까지 총 26차례에 걸쳐 올해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타결 짓지 못하고 있다.

a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7일부터 3박4일간 일본 산켄전기 본사 항의방문에 나선다. 사진은 김은형 지회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는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7일부터 3박4일간 일본 산켄전기 본사 항의방문에 나선다. 사진은 김은형 지회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는 모습. ⓒ 이동규


노조 지회는 '임금인상'과 '전임자 확보', '안정적 물향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 어려움 등을 들어 생산물량을 축소하고, 최근 기계 반출을 시도하다 노동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사측은 지난 10월 말 구조조정을 단행해, 생산직 130여 명과 관리직 20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했다. 노조 지회는 이전에는 조합원이 210여 명이었는데 지금은 83명으로 축소되었다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사측의 구조조정이 자본철수를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노조 지회 간부들은 마산수출자유지역 앞 등에서 1인 피켓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또 노조 지회는 공장 앞 컨테이너에서 150여일 째 농성을 벌이고, 부산에 있는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a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7일부터 3박4일간 일본 산켄전기 본사 항의방문에 나선다. 사진은 사측이 기계 반출을 시도하자 노동자들이 막기 위해 공장 앞에 앉아 있는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7일부터 3박4일간 일본 산켄전기 본사 항의방문에 나선다. 사진은 사측이 기계 반출을 시도하자 노동자들이 막기 위해 공장 앞에 앉아 있는 모습. ⓒ 이동규


노조 지회는 최근 산켄노동조합에 공문을 보내 "경영진 면담 주선과 노동조합 면담"을 요구하고, 산켄전기(주) 이지마 대표이사의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 지회는 간부 4명과 금속노조 허재우 부위원장 등 총 5명으로 '투쟁단'을 구성해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 동안 일본 산켄전기 본사를 항의방문한다. 투쟁단은 일본측 노동조합 조직인 일본금속노동평의회(IMF-JC)와 연대 투쟁을 벌인다.


노조 지회는 "사측은 노조의 교섭요구사항에 성실하게 응하기 보다는, 교섭을 끌어오면서 계획적으로 생산물량축소, 기계반출을 시도하면서 현장을 불안하게 만들어 오다, 일방적인 희망퇴직으로 노동자들을 내보냈다"면서 "사측의 행동이 일본 본사의 지휘 감독 하에 진행되고 있으며, 자본 철수에 앞선 노조 죽이기와 몸집 축소 과정이다"고 밝혔다.
#한국산연 #외국자본 철수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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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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