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리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조계사 앞에서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문제로 정부ㆍ여당 인사와의 개별 접촉 금지 및 사찰 출입 거부를 결의한 것은 도의에 어긋난다며 조계종의 정치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한때 경내에 까지 진입해 신도들과 충돌을 빚은 후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앞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계속했다.
연합뉴스
[ 기사 보강 : 23일 오후 3시]
2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동지기도회향법회 직후 우익단체 회원들이 조계사에 난입해 폭언을 퍼붓고 소란을 피워 신도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철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조계사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37분께 우익단체 회원 7~8명이 동지법회 뒤 조계사 경내로 들어왔다. 당시 경내에는 법회에 참석한 뒤 동지팥죽 공양을 하려던 수백여 명의 신도들이 있었다.
군복을 입고 군화를 신은 우익단체 회원들은 신도들을 향해 "야, 씨XX아", "빨갱이 X들아"라고 욕설을 퍼붓고 탁자를 발로 걷어차며 행패를 부렸다. 또 "총 갖고 와라", "이것들 다 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조계사 종무원들이 급히 나가 "일주문 밖으로 나가라"고 경고하자, 우익단체 회원들은 불과 5분여 만에 경내에서 나갔다.
하지만 오후 1시 55분께 라이트코리아, 고엽제전우회, 녹색전국연합 등 우익단체 회원 30여 명은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정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정부 법회'를 연 불교계를 맹비난했다.
우익단체는 기자회견에서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을 이유로 정부·여당에 대한 산문폐쇄를 하는 것은 불심(佛心)에도 맞지 않는다", "조계사는 정치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집결하기 시작하자, 우익단체는 10분 만에 기자회견을 멈추고 철수했다고 조계사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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