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소망교회, 목사-부목사 폭행사건 '파문'

보직취소·해고 항의하다 몸싸움 벌여... 누리꾼 비판 쇄도

등록 2011.01.04 12:20수정 2011.01.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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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소망교회 ⓒ 최육상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소망교회 ⓒ 최육상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는 교회로 유명세를 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새해 벽두부터 폭행사건이 일어나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소망교회 등에 따르면, 이 교회 부목사였던 조아무개(61)씨와 최아무개(53)씨는 지난 2일 오전 9시 5분께 담임목사실에서 김지철 목사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목사의 눈 주위 뼈가 부러졌고, 삼성의료원으로 후송돼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치료 중이다.

 

김 목사 측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조씨와 최씨를 연행해 조사를 벌인 뒤 돌려보냈다. 조씨와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목사를 밀치고 넘어뜨렸다"고 폭행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뒤 두 사람도 폭행 피해를 주장하며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

 

목사들이 교회 안에서 몸싸움을 벌인 이유는 김 목사가 두 부목사를 보직 취소와 해고 처분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03년 김 목사가 부임한 이래 교회 안에서 벌어진 해묵은 갈등이 직접 터져 나온 것이라는 견해가 더 많다. 지난 1977년 소망교회를 창립하고 이끌어 온 곽선희 목사가 원로목사로 물러나고, 김 목사가 부임하면서 지지파와 반대파가 끊임없이 싸움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7년 동안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지만, 폭행 사건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개신교계 내에서 적잖은 충격이 일고 있다.

 

소망교회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망교회 홈페이지에는 "목회자들이 회개해야 한다", "이게 하나님의 뜻이냐"는 누리꾼들의 항의글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소망교회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파장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이 교회 관계자는 "폭행 사건에 대해 교회 차원에서 별다른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망교회 #이명박 #김지철 #폭행 #강남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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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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