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정리해고 통보 연기... 노조 "투쟁 승리" 결의

노-사 4일 이어 5일에도 교섭 재개... 금속노조, 2000여명 참가 '결의대회' 열어

등록 2011.01.05 17:28수정 2011.01.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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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광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을 비롯해, 경남지부와 울산지부, 대구지부, 구미지부, 부산양산지부, 현대차지부 확대간부 등 2000여명이 운집했다.

 

당초 400명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던 한진중공업 사측은 5일 정리해고 명단(351명)을 통보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노-사는 4일 협상을 열었고, 5일 오후 협상을 재개했다. 노-사가 협상을 벌이는 속에, 사측은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미뤘다.

 

한진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7개월 동안 교섭을 벌이자고 했지만 노조 측에서 응하지 않았고, 어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결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협상중에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할 수는 없어 연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a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이해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이 앞줄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이해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이 앞줄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이해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이 앞줄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a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었는데, 노동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었는데, 노동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었는데, 노동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 윤성효

 

이에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3일부터 5일 오전까지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정리해고 철회 48시간 철야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장에는 "영도조선소 지키자", "조남호 회장 퇴진", "한진조선 지키자", "먹튀경영 철퇴", "정리해고 분쇄" 등의 구호를 적은 펼침막이 내걸려 있었다. 노조 지회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일부 작업을 하고 있다.

 

a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이날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새해 첫 집회다, 한진중공업 본관 건물 앞에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고 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시민들은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희망찬 새해를 안겨줄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런데 가족이라던 사원을 집으로 쫓아 보내느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우리는 손가락을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투쟁을 해왔다, 자본의 비상식적인 정리해고에 맞서 생존권 사수 투쟁을 해야 한다"며 "이명박정권의 심장에 비수를 꽂아야 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갈아엎어야 하는데, 올해 노동자의 투쟁이 승리의 열쇠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채길용 지회장은 "한진중공업은 1년에 한번씩 정리해고 하는 악질 사업장이다, 흑자지만 말도 안되는 정리해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지회장은 "부산시청 앞에서 48시간 농성을 벌였는데, 부산시장한테 압박이 되었는지 시장이 사측에 진지하게 교섭하라고 요구한 것 같다"며 "어제부터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데, 동지들의 뜨거운 투쟁이 뒷받침되었다,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다짐했다.

 

a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이날 집회를 연 뒤 3km 가량 떨어져 있는 부산 중앙동 소재 한진중공업 센터까지 거리행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이날 집회를 연 뒤 3km 가량 떨어져 있는 부산 중앙동 소재 한진중공업 센터까지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이날 집회를 연 뒤 3km 가량 떨어져 있는 부산 중앙동 소재 한진중공업 센터까지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우리나라 지난해 수출이 세계 7위였다고 하는데, 노동자들은 절반 넘게 비정규직이다"라며 "의료며 주거, 노후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정규직이라 할지라도 거리로 내몰리고 빈민으로 내려앉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장기투쟁 사업장이 많다, '한진자본'의 미친 작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금속사업장에서 1년 내내 투쟁이 되더라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정리해고는 자본이 보다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투쟁의 목적은 정확하다, 불법 정리해고를 막고 노동자 고용권을 보장해 내야 한다, 절대 물러설 수 없다, 최소한 상식으로 국가를 경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3km 가량 떨어져 있는 부산 중앙동 한진중공업 R&D센터 앞까지 행진했다.

 

a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단결의과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a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1937년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선박 제작을 위한 도크가 만들어졌는데, 공장 안에 기념비석이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1937년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선박 제작을 위한 도크가 만들어졌는데, 공장 안에 기념비석이 있다. ⓒ 윤성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1937년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선박 제작을 위한 도크가 만들어졌는데, 공장 안에 기념비석이 있다. ⓒ 윤성효
2011.01.05 17:28ⓒ 2011 OhmyNews
#한진중공업 #금속노조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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