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발언이 잇달아 나온 것과 관련,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이 이를 이중적 태도라고 비판하면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대전 유성)은 10일 오후 특별 성명을 통해 "오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몇몇 최고위원들이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거론하면서 충청권 달래기에 나섰다고 한다"며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이명박 정권이 포항에 몰아주거나 또는 전국 각 지역을 경쟁시키려는 상황에서 이제 와서 충청권 입지발언을 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특히, 최근에는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이 대통령 약속을 뒤집기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지난 해 세종시수정안 부결당시에는 박형준 수석 등 대통령 측근들과 안상수 당 대표 등이 과학벨트의 세종시입지 재검토발언을 쏟아냈는데, 이제 와서 한나라당이 충청권 입지를 꺼내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이중적 행태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과학벨트의 핵심사업이 중이온가속기 건설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은 포항에 3세대 방사광가속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3대의 대형가속기를 몰아주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또한 과학벨트와 관련한 술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는 대통령이 직접 충청권에 와서 한 약속으로 몇몇 최고위원들이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며 "대통령이 약속대로 충청권 입지를 선언하고 그대로 추진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따라서 한나라당은 당장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선언하고, 동시에 포항에 몰아주고 있는 가속기 설치추진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