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깝깝'한 초중 신입생, 학부모는 이걸 보십시오

서울시교육청이 최초 개발한 입학생 적응 위한 교재 2권 눈길

등록 2011.01.25 16:34수정 2011.01.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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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깝깝'하고 '땁땁'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하소연하고 있다. 예전과 너무 다른 인터넷 영상세대 아이들. 이 아이들을 새로운 학교에 보낼 학부모에 대한 변변한 입학 안내서나 교육이 따로 없는 탓이다.

최초로 펴낸 신입생 안내서, 찾아보면 보석

a  중학교 신입생 안내서 표지.

중학교 신입생 안내서 표지. ⓒ 서울시교육청

이런 형편에서 최근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이 낸 초중학교 입학 안내 책 2권이 입소문을 타고 화제에 올랐다. 중학교 신입생을 위한 <새내기 중학생의 행복한 학교생활>(새내기 중학생)과 초등학교 신입생을 위한 <꿈을 키우는 학교생활 첫걸음>(학교 첫걸음)이 그것이다.

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원장 김인아)이 낸 이 책은 전국에서 최초로 만들어 교사와 학생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하지만 내용을 펼쳐보니 학부모들이 새겨 볼 내용이 수두룩하다.

<새내기 중학생>은 중학교 신입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다용도로 만든 책이다. 1부 '중학생이 되다'와 2부 '나를 만나다'가 학생용이라면 진로 적성교육의 방법을 제시한 3부 '꿈을 키우다'와 4부 '학부모 나눔터'는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용이라고 할 수 있다. 분량은 210쪽이다.

이 책은 학생이 입학할 중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훈과 교표, 교목, 교화와 함께 학교 생활규정 등을 미리 보라고 권장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학교 사정을 미리 알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학생 자치기구인 학생회에 대해서도 알아보라고 권유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도 던진다.

'내가 하고 싶은 학생회 활동은?, 내가 학생회장이라면 우리 학교를 이렇게…'


학부모 맞춤형 내용도 많다. 4장 '학부모 나눔터'가 바로 그곳이다. 여기서는 '자녀와 바람직한 관계 만들기', '학교정보 시스템 활용하기', '진학 진로 정보 이해하기', '학교 활동에 참여하기'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와 올바른 관계 형성과 학교 교육활동 정보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통해 바람직한 학교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는 게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임유정 연구사의 설명이다.

이 책에는 미래의 직업 종류, 외국의 이색 직업은 물론 봄 방학 중에 예비 신입생이 가볼 만한 체험학습 장소도 안내하고 있다. 청소년단체 사이트 소개 내용도 자녀가 바른 사회인으로 커나가길 바라는 학부모로선 눈여겨 볼 대목이다. 중학 신입생을 둔 학부모는 물론 초등 신입생을 둔 학부모가 봐도 도움이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학교 활동에 참여하기'내용. 이곳에서는 학부모가 학교 교육과정 모니터링과 의견제시, 학부모 지도봉사단 등에 참여하는 방법 등이 나와 있다. 학부모회 참여방법과 활동에 대한 안내도 빼놓지 않았다.

학부모가 된 부모들, 궁금증 풀어주는 내용

a  초등학교 신입생 안내서 표지.

초등학교 신입생 안내서 표지. ⓒ 서울시교육청

초등 신입생을 위한 <학교 첫걸음>도 차근차근 살펴보면 보석이 숨어 있다. 교육과정이 바뀌어 없어진 <우리들은 1학년> 대신 쓸 수 있도록 만든 이 책은 학생용과 교사용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살펴볼 내용은 154쪽 분량의 교사용 지도서다. 이 지도서에 학부모들이 참고할만한 초등 1학년 자녀의 행동특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3장 '1학년 학생들의 일반적인 발달 특성'은 읽지 않으면 후회할 만하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생활의 장이 갑자기 변화함에 따라 불안해하거나 긴장하게 되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상당기간 부적응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경쟁심이 강하고 잘 싸우나 곧 풀어져서 친하게 지낸다."

문제는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가 읽어도 큰 도움이 될 이 책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새내기 중학생>은 서울지역 중학교에 10부씩 보냈고, 4500부를 찍은 <학교 첫걸음> 교사용 지도서는 초등 1학년 교사들에게 1부씩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0만5000부를 인쇄한 학생용 <학교 첫걸음>은 서울지역 신입생한테 모두 배부한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책을 구하는 방법은 있다. <새내기 중학생>은 서울교육연구정보원(www.serii.re.kr) 사이트에 가서 '교수학습평가/교육과정/교육과정 편성운영자료'항목에 올라온 PDF 파일을 받을수 있다. 하지만 <학교 첫걸음>은 이 사이트에서 구할 수 없다. "악보와 그림이 많아 저작권 때문에 인터넷에 공개하지 못 한다"는 게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의 설명이다.

제법 긴 설날 휴일. 여러모로 바쁘겠지만 자녀들을 위해 이 책을 찾아 읽어보면 남다른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신입생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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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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