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추진단장 영남출신으로 교체, 왜?"

이상민 의원 "지극히 이례적 인사"... "박근혜, 입장 더 분명히 밝혀야"

등록 2011.02.17 17:17수정 2011.02.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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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정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 교과부 추진단장을 영남 출신으로 교체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꼼수"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7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교과부가 충청 출신 과학벨트추진단장을 영남 출신으로 교체하고, 같은 시기에 청와대 주무비서관도 교체했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의 정치적 꼼수가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 10일 편경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단장을 손재영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건설추진단장으로 교체했다. 편 전 단장은 충남 보령 출신이며, 신임 손 단장은 영남 합천 출신이다.

교과부는 또 충북 괴산 출신 이봉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추진지원단 과학기획팀장을 충남 예산 출신 오대현 팀장으로 교체하고 두 명의 사무관을 보강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청와대도 과학벨트를 담당하고 있는 오정규 지역발전 비서관을 신종호 비서관으로 교체했다. 이들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교과부는 기획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장과 팀장 등을 교체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교체된 사람들의 보직도 정해주지 않은 채 '대기발령'하면서까지 급하게 인사를 해야 할 필요가 무엇이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말대로 4월이면 과학벨트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되고, 현재 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데, 주무 단장과 팀장 등을 교체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볼 수 없다"면서 "더욱이 충청 출신 단장을 영남 출신으로 교체하고, 심지어 청와대 주무비서관까지 동반 교체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인사로, 그 정략적 의도와 꼼수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발언이 참모진의 실수라거나 이 대통령의 착각이었다는 식의 말이 떠돌고 있는데, 사실은 지난 1월 2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과학벨트 자료를 요구해 전달한 바 있다"며 "이는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 실수가 아니라 작심하고 치밀하게 준비된 가운데 나왔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이 과학벨트를 통해 충청과 영남, 충청과 호남의 지역갈등을 유발시키고, 민주당 내분을 촉발시켜 선거에 활용하려는 정략적 목적에 의해서 나온 것"이라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충청의 반응에 따라 빈껍데기 나무 팻말만 충청에 던져주고, 가속기 등 알맹이는 포항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전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총체적으로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현실정치에 있어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과 다음 대선에 출마하려는 후보로서 국민들에게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무가 있다는 점에서 보다 더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한 공약이고, 자신은 나설 입장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더욱 문제가 있다"며 "이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지라는 게 아니라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공약한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서 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발언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약속과 신의를 중시하는 정치인 아니냐"고 말했다.
#이상민 #과학벨트 #박근혜 #편경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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