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선택, 조중동이 웃는다

[논평] 민주당, 방통위원 추천의 기준이 뭔가

등록 2011.03.04 16:19수정 2011.03.04 21:54
0

4일 민주당이 2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양문석 현 방통위 상임위원과 김충식 경원대 교수를 추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김 교수는 동아일보에서 30여 년간 몸담았던 인물이라고 한다.

 

앞서 우리는 민주당에 △1기 방통위원 추천 과정의 잘못을 반성하고 추천 위원들의 활동을 정확하게 평가해줄 것 △2기 방통위원 추천 과정에서는 시민사회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를 밟아줄 것 △'방송 공공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춘 인물을 추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우리의 기대를 모두 저버렸다.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어떠한 절차도 밟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방통위원 추천의 기준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결과를 내놓았다. 1기 방통위원 활동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졌는지도 의심스럽다.

 

'조중동 종편'에 대한 특혜에 맞서야 하는 지금, 동아일보 출신 인사를 추천한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김 교수가 동아일보 재직 시절 썼던 어떠한 기사에서도 '방송 공공성'에 대한 인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도대체 민주당은 어떤 기준과 판단에 따라 양문석, 김충식씨를 추천한 것인가?

 

한나라당에서는 '최시중 연임'을 기정사실화 하는 등 1기 방통위의 파행을 그대로 이어갈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2기 방통위의 목표를 이명박 정권의 방송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조중동 종편'을 안착시키는 데 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기준조차 알 수 없는 이런 추천 결과를 내놓은 것을 보면서 과연 이명박 정권의 집요한 방송장악과 '조중동 종편'에 맞설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민주당은 시민사회의 여론수렴도 없이 추진한 2기 방통위원 추천 결과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민주당의 2기 방통위원 추천>에 대한 민주언론시민연합 논평입니다.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11.03.04 16:19ⓒ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민주당의 2기 방통위원 추천>에 대한 민주언론시민연합 논평입니다.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방통위 #방송통시위원회 #양문석 #김충식
댓글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