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유권자 "투표를 하니 어른이 된 느낌"

제천남천초등학교의 민주주의 배움의 장

등록 2011.03.12 09:32수정 2011.03.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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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즐거워" 한 학생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으며 즐거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 정홍철


충북도 제천남천초등학교(교장 우광수)는 11일 오전 전교어린이 정ㆍ부회장선거를 실시, 민주주의를 체험케 하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 6명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게시판 등을 통해 선거를 공고하고 후보자 등록과 3일간의 선거운동기간을 거쳐 이날 학견발표와 투ㆍ개표를 실시했다. 후보등록은 4~6학년 학생 15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접수했다. 회장후보자 3명과 부회장후보자는 5명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운동은 4절지 크기의 벽보 2매를 선관위에 제출하여 게시하고, 피켓 및 모형명함을 후보자가 직접 제작하여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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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벽보 후보자 초등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선거벽보. ⓒ 정홍철


투표는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의 협조를 받아 투표기구ㆍ기표소ㆍ투표함 등을 사용했으며 비밀ㆍ직접ㆍ보통ㆍ평등선거원칙을 준수해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의 참뜻을 체험케 했다는 평가이다.

이날 실시된 투표결과는 4~6학년 유권자 183명이 투표에 참여 ▲회장 황진성(6-1, 78표 득표) ▲부회장 신태하(6-2, 68표) ▲부회장 조준희(5-1, 55표) 학생이 각각 당선됐다.

6학년 1반 서정제 학생은 투표를 마치고 "누가 될지 결과가 궁금해서 많이 떨렸어요"라며 다소 상기된 소감을 밝혔다.

올해 두 번째 투표를 한 5학년 3반 김종경 학생은 "기분이 좋았어요. 어른들만 할 수 있는 투표를 할 수 있고,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라며 뿌듯해 했다.


부회장에 출마한 5학년 3반 박재헌 학생은 "부회장이 되면 더욱 솔선수범하고 좋은 학교 깨끗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학견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결과에 상관없이 내년에도 회장선거에 재도전할 생각입니다. 투표를 하니 어른이 된 기분입니다"라며 소감과 함께 내년 회장선거도전의지를 또박또박 밝혔다.

올해 첫 투표를 경험한 4학년 2반 서수민 학생은 "어른들만 할 수 이는 투표를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연설하는 것을 보고 결정했다. 목소리가 좋고 느낌이 좋은 후보를 결정했다. 공약은 기억이 잘 안나요"라며 솔직한 느낌을 말했다.


기자는 투표를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감을 물었는데 "어른들만 할 수 있는 투표를 할 수 있어 기뻤다. 어른이 된 기분이다"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선거의 전 과정을 지켜본 이천영 교감은 "학생들에게 과정에서부터 결과에 까지 민주주의의 참뜻을 직접 체험케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 학생들이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질 꿈나무들인데 민주주의의 참뜻을 실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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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되네~'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한 학생이 기표소 앞에서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다. ⓒ 정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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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선거 선거인명부를 확인한 후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학생들이 기표소를 향하며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어른들의 투표소에도 이렇게 밝은 웃음이 있었으면... ⓒ 정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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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 투표일 당일 막바지 선거유세가 한창이다. 피켓을 들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이 이체롭다. ⓒ 정홍철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천사랑(lovejc.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제천사랑(lovejc.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제천시남천초등학교 #학생회장선거 #투표소 #민주주의교육 #선거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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