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 신차 '벨로스터' 발표회에서 한 기자가 신차를 둘러보고 있다.
유성호
"이것 성공 못 하면, 우리는 만날 아반떼나 소나타만 만들어야죠."
지난 16일 오후 현대자동차 관계자의 말이다. 여기서 '이것'은 벨로스터(Veloster)를 말한다. 기자와 편하게 주고받은 말이었지만, 현대차가 '이것'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분명 '물건'이긴하다. '현대차'스럽지 않아 더 그렇다. 현대차 스스로 강조(?)한 '실험적', '파격적', '진보적'이라는 단어까지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 차를 보기만해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지난 10일 신차발표회장에서 본 벨로스터의 첫 느낌도 그랬다. 그리고 지난 16일 벨로스터를 직접 타 봤다.
충분히 실험적이고 파격적인가?서울 광진구 W호텔 주차장에 40여 대의 벨로스터가 서 있었다. 그 흔한 흰색, 은색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빨간, 오렌지, 파란색 등 9가지 다양한 벨로스터가 보였다. 자동차의 옷인 색깔을 이 정도로 뽑아낼 정도면, 현대차의 도장 기술도 많이 발전한 느낌이다.
봄날치곤 바람이 꽤 불면서 싸늘하기도 했지만, 날씨는 화창했다. 실내에서 봤을 때 보다 스타일이 더 돋보였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벨로스터의 외부 모습은 파격적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비대칭 디자인. 운전석은 1개의 문이, 조수석에는 기존처럼 2개의 문이다.
전체적인 모습도 남다르다. 쿠페(자동차의 천장 높이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스타일)나, 해치백(자동차 뒷 좌석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형태) 스타일도 아니다. 이를 두고, '3도어 해치백 쿠페' 등 여러 말이 있긴 하다. 일단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것만 해도, 회사입장에선 절반의 성공일 수 있다.
물론 회사 쪽에선 '프리미엄 유니크 비클(PUV, Premium Unique Vehicle)'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긴 했다. 하지만, 이를 다 기억하려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역시 자동차 회사의 마케팅 정도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앞모습은 최근 현대차가 말해온 '유체공학적 조형(Fluidic Sculpture)' 스타일이 스며들어 있다. 그렇다고 옆모습까지 소나타처럼 별도의 라인이 들어 있진 않다. 개인적으론 이런 옆모습과 뒷모습 느낌이 좋다. 지난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보였던 콘셉트카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전체적인 외관 스타일은 충분히 파격적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성능과 디테일?현대차는 또 이 차를 내놓으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성능과 디테일로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고 했다. 외부로 보이는 스타일 등에선 이미 국내외적으로 충분히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