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폭행 혐의 엄용수 밀양시장 공정 수사 촉구"

전교조 밀양지회 등 9개 단체, 검찰에 탄원서 제출 ... 엄용수 시장 측 "폭행 부인"

등록 2011.03.29 14:56수정 2011.03.29 15:25
0
원고료로 응원
경남 밀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동남권신국제공항 밀양 유치에 반대하는 시민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엄용수 밀양시장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밀양지회, 밀양시농민회, 참교육학부모회 밀양지회, 밀양촛불, 밀양두레기금 너른마당, 밀양참여시민연대, 밀양장애인자조모임 '나는나', 녹색평론 밀양독자모임, 밀양두레생협는 29일 탄원서를 창원지방검찰청 밀양지청에 냈다.

엄용수 시장의 시민 폭언·폭행 논란 사건은 지난달 1일 밀양역에서 벌어졌다. 당시 밀양농업발전보존연구회 공동대표 윤상진(40)씨가 신공항 유치 반대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윤씨는 엄용수 시장한테 폭행을 당했다며 엄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밀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월 24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상진씨가 갖고 있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은 윤씨가 당시 현장에서 녹취했던 것인데, 그 속에는 엄용수 시장의 폭언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윤상진씨를 불러 조사했는데, 엄용수 시장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9개 시민사회단체 "신속 수사해서 불필요한 소문 진정돼야"

시민사회단체들은 탄원서에서 "지역 언론이 이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상태에서 엄용수 시장 측에 사실규명과 공개사과를 위한 면담을 신청했으나, 엄용수 시장 측은 면담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진술과 녹취록을 확인한 바에 의하면, 엄용수 시장은 피해자에게 주먹으로 턱을 가격했고,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와 설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수차례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가했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엄용수 시장은 엄하게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시민을 섬길 것을 약속하면서 선출된 공직자가 밀양시에서 추진하는 일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전단지를 빼앗고, 시민을 폭행하고, '당신 같은 시민 필요 없다'면서 차마 시정잡배들도 하지 않는 저열한 폭언을 가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엄용수 시장 측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유감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관변 단체 등에서는 엄용수 시장의 이러한 행태를 옹호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엄용수 시장은 귀청의 조사 출두 요구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민 폭행 사건에 대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하여 사실 관계를 밝혀주실 것을 요청 드리며, 이를 통하여 밀양 지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필요한 소문과 분란이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상진씨의 폭행 주장에 대해 엄용수 시장 측은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엄 시장 측은 "신공항 반대 유인물을 빼앗는 과정에서 약간 스쳤다"면서 "한참 후배인데 시장 보고 말을 놓으니까 시장도 기분이 나빴다"고 밝히고 있다.
#엄용수 밀양시장 #동남권신국제공항 #전교조 밀양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자식 '신불자' 만드는 부모들... "집 나올 때 인감과 통장 챙겼다"
  2. 2 '판도라의 상자' 만지작거리는 교육부... 감당 가능한가
  3. 3 [단독]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엮으려는 시도 있었다"
  4. 4 쌍방울이 이재명 위해 돈 보냈다? 다른 정황 나왔다
  5. 5 카톡 안 보는 '요즘 10대 애들'의 소통법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