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11공구 매립공사 중지, 정밀 재조사해라"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관련 기관 '문화재 지표조사 재실시' 요구

등록 2011.04.07 10:36수정 2011.04.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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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4일 송도갯벌의 마지막으로 불리는 송도11공구 매립지에서 조선시대 백자유물이 출토되었지만,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5월부터 매립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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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공사 중지 집회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관련 단체들이 송도11공구 갯벌, 매립공사 중지 및 문화재 조사 재실시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김영주


관련하여 인천환경운동연합, 시흥환경운동연합, 오이도어촌계, 고잔어촌계,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등 관련 기관들은 4월 6일 오전 10시 30분 인천시청 앞에서 '송도11공구 매립공사 중지 및 문화재 지표조사 재실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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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백자기 3월14일 발견된 백자기. ⓒ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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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자기 파편들. 3월28일에 발견된 자기 파편들. ⓒ 김영주


이들은 "지난 3월 14일 맨손어업을 하던 어민들에 의해 발견된 '백자기 3점' '선박파편' '유골'과 지난 4월 4일 문화재청, 인하대 박물관, 어민 등이 함께 갯벌 현장조사 중 또다시 발견된 '백자기 8점' 등은 단순히 우연에 의해, 해류에 의해 떠밀려 온 것이라 단정짓기에는 그 숫자와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며 "송도11공구 갯벌지역에 대해 심층조사, 즉 문화재 정밀지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자기 등이 발견된 현장은 인천 남외항 진입도로 건설사업을 위해, 그리고 송도11공구 매립공사를 위해 2005년 7월부터 2006년 1월까지 문화재 지표조사가 이루어졌지만, 당시에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갯벌지역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라는 것이 직접 다니면서 눈으로 일일이 확인하며 조사하지 못한 한계와 갯벌 속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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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11공구 한가운데에서 발견된 유물들. 송도11공구 매립지 한 가운데에서 백자기, 선박파편, 인골 등이 발견됐다. ⓒ 김영주


관련하여 이들 단체들은 "단순히 갯벌 표면조사를 넘어 일부 지역의 경우 발굴조사가 병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실제 인천지역 갯벌지역에서 이렇게 다량의 문화재가 발견된 것도 처음이거니와 인천의 역사와 송도지역의 해양문화를 파악하는데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즉 이번에 출토된 조선백자는 그 자체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 송도갯벌에 다량의 조선백자, 선박파편이 출토되었다는 점은 다양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표식이라는 것.

서경옥 시흥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일부 갯벌매립 추진 측에서 이번에 출토된 문화재에 대해 크게 의미가 없다고 폄하하며 다시 매립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과 관련 이는 문화재 재조사로 인한 공사유보 및 중단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며 "반역사적이고, 반문화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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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황평우 소장이 고고학적으로 유물의 가치가 인정된다며, 정밀 지표조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영주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어제 관련 기관에 확인한 결과 송도11공구 개발지역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확인 결과 송도11공구 매립 한가운데였다"며 "이 지역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주요 해상로로 발견된 파편 등은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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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박물관 결과보고서 결과보고서에는 사업시행 도중 유물이나 유구가 발견될 경우 즉시 관계기관과 학술기관에 통보하여 유물의 가치와 조사의 필요성 여부를 평가받도록 하고 있다. ⓒ 김영주


이어 "인하대 박물관에서 지표조사한 결과보고서에 의하면, 조사지역 주변은 연안어업지역으로 그 의미가 있어 해저·해구 유물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사업시행 중 유물이 발견될 시에는 학술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정밀조사 평가후 사업을 추진하도록 되어있다고 기술되어 있다"며 "해당 보고서대로 한두 사람의 판단이 아닌 충분한 정밀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컬쳐인시흥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컬쳐인시흥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송도11공구 #송도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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