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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국이가 펄럭이는 충훈벚꽃축제 공연장 ⓒ 최병렬
▲ 만국이가 펄럭이는 충훈벚꽃축제 공연장
ⓒ 최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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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제5회 안양충훈벚꽃축제를 금년부터 봄맞이 축제로 적극 후원하고 나섰으나 이상기온으로 꽃이 피지 않아 '꽃 구경' 대신 '만국기'만 구경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꽃 구경을 위해 집을 나섰던 시민들도 일찌감치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매년 4월초만 되면 만안구 석수동 충훈1교~삼영운수 차고지까지 충훈교 일대 고수부지 1.5km 구간에 벚꽃이 물결을 이루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안양충훈벚꽃축제추진위원회가 2년에 1번씩 격년으로 개최해 온 게 충훈벚꽃축제.
특히 안양시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수렴 결과를 토대로 이 축제를 안양의 대표적 봄맞이 행사로 만들기위해 매년 축제를 열기로 하고 금년 축제예산도 대폭 증액하여 지원하고 나섰다.
이에 축제추진위원회는 9일 충훈교 다리 아래에 행사 무대를 마련하고 낮 12시부터 '전통혼례', '리틀예능경연대회', '실버가요제', '스포츠댄스와 발리댄스' 등의 공연과 가훈써주기, 페이스페인팅, 행복문패만들기 등 부대행사를 진행하고 저녁7시부터는 가수들을 초청하여 7080 음악무대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특히 추진위와 안양시는 이번 충훈벚꽃축제를 준비하면서 '벚꽃길 걷기' 행사를 통한 행운권 추첨 등으로 충훈 벚꽃길의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부각시킬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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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망울만 살짝 내민 안양 충훈교 고수부지길 벚꽃나무 ⓒ 최병렬
▲ 꽃망울만 살짝 내민 안양 충훈교 고수부지길 벚꽃나무
ⓒ 최병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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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시기와 맞추지 못해 꽃 구경 못하자 발길 돌리기도
하지만 벚꽃이 꽃망울만 내민 채 꽃이 아예 피지를 않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벚꽃축제에 꽃은 없고 만국기만 휘날린다"며 허탈해 했다.
안양2동에서 왔다는 김아무개(52)씨는 '벚꽃축제'가 열린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일부러 가족들과 행사장을 찾았는데 정작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꽃'은 볼 수 없어 너무 아쉽다"며 행사장을 떠났다. 이같이 행사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저녁 7시 본 행사에 안양시장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터라, 안양시 문화국장을 비롯 문화예술과장 등 시 공무원들은 일찌감치 현장에 나와 행사 진행을 지켜보았으나 꽃이 피질 않은 모습에 속을 태웠다.
안양시 관계자는 "전년도 개화 시기와 기상청 예보 등을 참고해 이번주 벚꽃이 개화할 줄 알았는데 이상기온으로 개화가 늦어지며 차질을 빚어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질 못했다"며 "그래도 나들이 나온 주민들이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곳곳에서는 쓰레기를 치우는 등 주민들로 구성된 충훈벚꽃축제추진위원회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차단하고 그 위에 행사 무대가 설치돼 주맞을 맞아 자전거하이킹에 나선 이용자들이 자전거에서 내려 행사장 안을 통과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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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천 자전거도로 위에 세워진 행사장 ⓒ 최병렬
▲ 안양천 자전거도로 위에 세워진 행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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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9 18:41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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