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벚꽃과 음악에 취하다

17일 대구미술광장에서 벚꽃음악제 열려

등록 2011.04.18 09:28수정 2011.04.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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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비지파파의 공연 모습. 벚꽃 핀 대구미술장에서의 음악회 광경.

비지파파의 공연 모습. 벚꽃 핀 대구미술장에서의 음악회 광경. ⓒ 김용한


지난 17일 휴일을 맞아 1994년에 폐교된 곳을 대구시와 대구교육청이 사들여 가꾼 대구미술광장에서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꾸민 음악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아름다운 공간이자 대구경북 주민의 쉼터이기도 한 대구미술광장에서 오랜만에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는 음악회가 열린 대구 미술광장은 봄에는 벚꽃이 피고, 가을에는 은행잎과 함께 만추의 가을음악회와 미술전시회가 이어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수년째 미술광장의 문화공간이 재정적 어려움과 여건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지만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여 자발적으로 공연을 열면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a 대구미술광장의 전경 대구미술광장의 모습. 주변에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대구미술광장의 전경 대구미술광장의 모습. 주변에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 김용한


이날 공연장에서는 소문을 듣고 발길을 옮긴 사람부터 오다가다 들린 사람, 음악 소리에 취해 발걸음을 돌린 사람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만개한 벚꽃에 매료된 채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이번 공연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마라톤 공연이 이어지는 등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색소폰 연주에 아.멜.모(아름다운멜로디의 모임), 하모니카, 요들송, 기타연주, 라이브 연주까지 아마추어들의 무대(MY-TIME, 백승효 등)부터 비지파파(B.G PAPA), 요들러 이소담까지 합세했다. 또 동요부르는 기자로 더 알려진 이춘호(영남일보) 기자까지 아마추어 무대의 자리를 빛내줬다.


이번 공연에 총괄 안내 및 행사를 맡은 신해순(미술광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씨는 "아마추어들의 무대가 끊이질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아름다운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우리 아마추어 문화인들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a 요들러 이소담씨의 공연 모습. 김홍철씨와 함께 활동했던 이소담씨가 대구로 이사온 뒤 이곳에 도심인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한 미술광장에 자주 들린다고 말한다.

요들러 이소담씨의 공연 모습. 김홍철씨와 함께 활동했던 이소담씨가 대구로 이사온 뒤 이곳에 도심인들의 휴식공간이기도 한 미술광장에 자주 들린다고 말한다. ⓒ 김용한


a 미술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송주형 작가의 작품전. 미술광장에서 오는 5월 1일까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까치솟대와 불빛세상'의 전시전 광경.

미술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송주형 작가의 작품전. 미술광장에서 오는 5월 1일까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까치솟대와 불빛세상'의 전시전 광경. ⓒ 김용한


한국 요들송 보급에 초창기 멤버였던 이소담(서용율로부터 사사)씨는 "대구로 이사 와서 자주 이곳에 왔는데 동요와 요들을 전해주는 가수로서 이런 공간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지에선 이미 벚꽃이 지고 있는 데 비해 이곳은 산기슭에 위치한 공간이어서 그런지 지금이 벚꽃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시기처럼 느껴졌다.

모처럼 미술광장을 찾았다는 박성인(자영업)씨는 "주말에도 자주 라이브 공연이 열리곤 하는데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도시인들과 가족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된다"고 말했다.

주말농장을 가다가 들려다는 임향숙(50대, 파동)씨도 "대구 인근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 "봄뿐만 아니라 가을도 기대가 된다. 자주 이런 공연이 열리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날 공연 현장에는 표구철씨의 행운의 구름물고기 테마전시도 열렸고, 미술광장 내 전시관에서는 조형예술작가인 송주형 작가의 '까치솟대와 불빛세상'이라는 작품 전시(4.15-5.1까지)도 열리고 있다.

대구미술광장은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271번지에 위치하고 있고, 가창댐과 정대숲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대구미술협회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젊고 유망 있는 미술작가들을 발굴하여 작가들의 작업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대구미술광장은 정대리에서 헐티재 방향으로 용계교를 바로 지나 좌측 편에 위치하고 있다. 벚꽃길은 가창댐부터 헐티재를 넘기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음악회 사회에는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이자 웃음치료사인 황무지씨가 맡아주었다.


덧붙이는 글 대구미술광장은 정대리에서 헐티재 방향으로 용계교를 바로 지나 좌측 편에 위치하고 있다. 벚꽃길은 가창댐부터 헐티재를 넘기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음악회 사회에는 레크리에이션 지도자이자 웃음치료사인 황무지씨가 맡아주었다.
#대구미술광장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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