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출신 교장 거부' 영림중 재공모하기로

교육부ㆍ교육단체 찬반 논란 재연

등록 2011.04.25 11:46수정 2011.04.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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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황철환 기자) 내부형 교장공모를 통해 교장 후보로 선출된 전교조 소속 평교사에 대한 임용 제청을 교육과학기술부가 거부해 지난 두달간 교장공백 상태에 처했던 서울 영림중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재공모를 실시키로 했다.

 

   또 임용 제청을 거부 당한 평교사도 다시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해 교과부 및 보수성향 교원단체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보도 자료를 통해 "내부형 교장공모 실시 여부에 대한 학부모 및 교직원 의견수렴부터 교장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새로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은 가정통신문과 교내 설문조사 등을 통해 내부형 교장공모 찬반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찬성률이 50%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교장 공모를 포기하고 교장자격 보유자 중에서 새 교장을 임명할 방침이지만 지난번 공모에서 학부모 및 교직원의 교장공모 찬성률이 67%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공모 포기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교육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의견수렴 결과 교장공모 여부가 확정되면 이를 공고한 뒤 학교 교장공모심사위와 교육청 교장공모심사위의 1,2차 심사를 거쳐 6월 중순께 최종 임용후보자를 선정해 교과부에 임용제청할 예정이다.

 

   지난번 공모에서 영림중 교장후보로 선출됐다가 임용 제청을 거부당한 전교조 소속 평교사 박수찬(55)씨도 본인이 원할 경우 재공모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임용 제청이 거부된 이유는 당사자의 자격이 아니라 절차상 문제였기 때문에 본인이 재공모에 응하겠다면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에 대해 "영림중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이분들이 원하신다면 재공모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양대 교원단체는 영림중 재공모 결정에 대해 찬반이 엇갈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절차적 문제와 불공정성 때문에 임용제청이 거부됐는데도 감독 소홀 책임을 지닌 서울시교육청이 반성 없이 재공모를 강행한 것은 오기의 극치이다. 재공모를 즉시 중단해야 하며 강행할 경우 '불공정 감시단'을 꾸려 투명성 및 문제점 여부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동훈찬 대변인은 "절차상 하자에 불과했던 만큼 재공모는 당연한 결과"라며 "학교가 구성원간 합의를 통해 좋은 교장을 뽑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25 11:46 ⓒ 2011 OhmyNews
#영림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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