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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라는 타이틀을 꺼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항상 부모님을 보며 죄송스러운 마음이 먼저 들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될 기회가 생겨 용기를 내어 불효자라는 타이틀을 꺼내보고자 한다. 글쓴이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인 만큼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글을 통해 이렇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건 다행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2남 중 장남이다. 부모님은 열심히 일을 하신다. 아버님은 사업을 하시면서 화성시에서 서울 명동까지 매일 일하러 나가신다. 어머님은 근처 슈퍼에서 힘들게 일을 하시는데 종합검진을 한번도 받지 않으셨다. 아픈 곳이 드러나면 일을 못하시기 때문에, 아들이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그만두면 생계가 힘들어지는 것을 먼저 걱정하시는 어머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것은 쉽지 않다. 면접 기회가 있지만 기회만 있을 뿐 합격이 되지 않는다. 면접에 앞서 생기는 두려움 때문에 면접을 볼 때 늘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게 반복이 되다보니 힘이 들었다. 취업 전선에 나와 있는 것은 여러 모로 쉬운 것이 없다. 면접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내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많다. 스펙이나 스토리, 요즘 취업에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 부분에서 나는 많이 부족하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부모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사치이다. 힘든 것을 감수하시면서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아들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으시고 또 해보자고 말씀하시며 격려해 주신다. 마음으로는 너무나 고맙지만, 부족하고 못난 아들이라는 생각 때문에 표현도 하지 못한다. 여러모로 나는 참 나쁜 아들이고 불효자다.
장남이 되어 번듯하게 자리잡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생각만 앞선다. 나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큰아들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다. 하지만 힘들어하는 것도 사치일 뿐,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며 합격해서 번듯하게 자리를 잡는 수밖에 없다.
부모님께 큰아들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불효하는 심정이었다. 학교를 다닐 때도 그랬고, 군대를 가서도 그랬고 부모님께 늘 걱정만 끼쳐드리는 아들이었다. 편하게 해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해드리지 못했다. 큰아들 때문에 고생만 하시는 부모님께 너무나도 죄송하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는다. 불효자 아들이지만, 효자가 되도록 노력하여 취업에 성공해 번듯하게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하며 마음을 다잡고 오늘도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진정성을 담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나는 언론인이 꿈이지만 스펙이나 스토리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언론인으로서 자리잡고자 하는 꿈은 강하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다른 일을 하고 있더라도 그 꿈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이런 나에게 간절히 원하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부모님께 효도하여 불효자라는 타이틀을 벗을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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