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에 쓴소리...이게 참된 의리다"

[스팟인터뷰] '새로운 한나라' 핵심 정태근 의원 "제1과제는 추가감세 철회"

등록 2011.05.12 08:50수정 2011.05.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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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 남소연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 남소연

한나라당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범소장파 모임 '새로운 한나라당'의 공동간사인 정태근 의원은 "우리의 제일 중요한 과제는 추가감세를 철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 창립을 주도해온 핵심 중 한 명인 정 의원은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변화의 요체는 한나라당이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고 국민들이 보느냐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정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소득세는 과표 8800만 원 초과 구간의 세율이 현행 35%에서 32%로, 법인세는 과표 2억 원 초과 구간의 세율이 22%에서 20%로 인하되는데, 이를 철회하겠다는 것이다.

 

소장파의 지원으로 당선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당선일성으로 감세철회를 꺼냈으나 전임 정책위의장인 심재철 의원이 "법인세를 20%로 내린다 해도 경쟁 상대인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높다, 경쟁력 차원에서 문제가 있으니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내 반발이 나오면서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이 의장은 이날 의총에서 "일률적으로 감세를 철회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한나라'가 '감세철회'를 관철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모임 안에도 나경원 의원 등 감세철회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다.

 

그는 당내 일부에서 '새로운 한나라'를 '점령군', '신주류'라고  표현하는데 대해서는 "점령군은 말할 것도 없고, 신주류도 아니"라며 "신주류가 되려면 전당대회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한나라) 모임에서 전당대회 후보 문제는 논의한 적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일화를 통해 전당대회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선 때는 이 대통령의 수행단장으로 활동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 기존 정책기조들에 대한 개선과제를 내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변화의 요체는 한나라당이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고 국민들이 보느냐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추가감세를 철회하는 것이다. 법인세와 소득세 추가감세를 철회하고, 그 자금을 (민주당 등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가 아니라 빈곤사각지대 해소에 쓰는 것이다.

 

차상위 계층 지원, 등록금문제 등을 해결하는 친서민 정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1차 과제는 추가감세 철회다."

 

-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그건 아직 일반 국민들에게 와 닿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 참여의원으로 발표된 44명은 각 계파가 1/3씩 고루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어느 계파냐가 아니라 올바로 목소리에 동조하고 참여하는 흐름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 참여의원을 55명까지 늘린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런 건 아니다. 지난해  초선들의 쇄신모임에 46명이 참여했었다. 이번에 재선 이상 의원이 11명 참여했기 때문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

 

"쓴소리해서 바로 가도록 하는 게 정말 개국공신"

 

- 국민들로서는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이라 할 수 있는 정 의원이나 정두언 의원이 '당 쇄신'을 앞장서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할 수도 있는데.

"의아스러운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를 바로 잡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쓴소리를 하고 바로 가도록 하는 게 정말로 개국공신이 할 일이고, 참된 의리라고 생각한다."

 

- 정 의원을 지금도 친이(이명박계)라고 표현해도 되나?

"아니다. 쇄신파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 당내에서는 소장파들을 점령군, 신주류라고 부르는 목소리도 있는데.

"점령군은 말할 것도 없고, 신주류도 아니다. 신주류로 불릴 수 있으려면 전당대회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새로운 한나라) 모임에서 전당대회 후보 문제는 논의한 적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일화를 통해 전당대회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나경원-원희룡' 단일화와 전당대회 때 '정두언-남경필' 단일화를 시도했었다."

 

-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이라고 결정하고 황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요업무를 협의해 결정하는 것으로 결론 낸 의총결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현명한 타결이라고 본다. 떠나는 안상수 대표 체제가 그렇게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것은 문제지만 정의화 위원장이 비대위를 추가로 구성하기로 했기 때문에 적절한 정치적 타결이라고 본다. 정 위원장께서도 잘할 것이다."

2011.05.12 08:50 ⓒ 2011 OhmyNews
#새로운 한나라 #정태근 #정의화 #추가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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