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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꽃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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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꽃 ⓒ 박병춘
밤꽃! 어릴 때는 미처 몰랐던 냄새. 어른이 되면서 밤꽃 하면 떠오르는 건 바로 그 냄새다. 밤꽃이 만발한 밤나무 단지라도 지날라치면 영락없는 그 냄새에 코끝을 만지작거리나, 결국은 너와 나 냄새려니 하고 은근하게 즐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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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꽃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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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꽃 ⓒ 박병춘
호박꽃도 꽃이냐는 말은 있어도 밤꽃도 꽃이냐는 말은 없다. 꽃은 꽃이되 저 멀리 소외된 꽃이 밤꽃이다. 난생 처음 밤꽃을 가까이에서 보기로 했다. 후각은 처음에 예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둔해진다. 특유의 그 냄새 말고 다른 의미는 없는 걸까?
그렇다! 커다란 송충이처럼 수많은 잔털을 달고 기다랗게 피어나는 꽃이 밤꽃이다. 살구꽃 복사꽃이 살구가 되고 복숭아가 되는 것도 신기한데, 밤꽃이 밤이 되는 것은 몇 갑절 경이롭다. 모든 꽃과 열매는 인과관계가 모호하다. 꽃이 펴서 열매를 맺지만 꽃과 열매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꽃을 닮은 열매가 과연 존재할까?
밤꽃의 잔털이 밤송이 가시로 전이되는 걸까? 저 밤꽃과 밤송이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저 보드라운 꽃이 그토록 단단한 열매를 맺다니! 저 밤꽃이 우리가 먹는 과실로 결실을 맺는다는 건,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볼 때 억지이고 불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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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딸기꽃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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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딸기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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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날개에 신비로운 좌우 대칭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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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날개에 절묘한 대칭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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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칭의 신비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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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묘한 좌우 대칭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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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한 좌우 대칭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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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당벌레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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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망초꽃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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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박병춘
저 노오란 뱀딸기꽃이 빨간 뱀딸기로 변하는 건 어떤가? 자연의 인과관계는 논리로 불가능한 창조력을 지니고 있다. 나방의 두 날개에 좌우 대칭으로 새겨진 무늬의 조화는 또 어떤가. 군집을 이룬 개망초꽃은 우리네 민중의 끈질긴 생명력일 터! 저 쓰러지며 일어서는 풀을 보며 시인 김수영은 시의 행간에 거친 호흡을 담아두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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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꽃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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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꽃 ⓒ 박병춘
아차! 밤꽃에 관한 여러분의 생각과 느낌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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