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의 새로운 명소, '시와 숲길'

개화예술공원에 이어 두 번째 시비공원 조성

등록 2011.06.21 14:23수정 2011.06.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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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시와 숲길  시와 숲길을 걸으면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시와 숲길 시와 숲길을 걸으면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 김학섭


보령시 주산면 삼곡리 작은 샘실골이 19일 하루 잔칫날이 되었다. 더위가 삼십도 가까이 치솟는 날씨였지만 아침 일찍부터 멀리 제주도는 물론 거제 등 전국 각지에서 시인들이 모여 샘실골 마을은 시인, 수필가들로 하루 북적거렸다.

19일 오후 두시 시비제막식이 있었다. 문예춘추시상식도 겸해 열리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시우 보령시장도 참석했다. 시비 제막식에 시장이 참석함으로써 문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지역 문인들의 창작 의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우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한 이양우 시인에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한 후 좋은 일을 하는데 자신도 일조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진입로 등 아직은 정비할 곳이 많이 있지만 이런 일들이 해소되면 시와 숲길은 보령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a 시와 숲길  이시우 시장이 땡볕을 받으며 문인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와 숲길 이시우 시장이 땡볕을 받으며 문인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학섭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한 산을 오르는 길에는 180여기의 시비들이 입구에서 정상에 이르기까지 잘 정리 되어 있었다. 해발 700고지의 조금은 가파른 산이지만 시비를 보면서 녹음 속을 걷노라면 어느 새 일상의 번잡한 잡념들을 깨끗이 털어버리고 시심에 한껏 젖기도 한다. 

시비 옆에는 들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동안 나무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꿩의 울음소리, 알 수 없는 멧새들의 재잘거리는 노래 소리. 풋풋한 풋 냄새들이 잘 조화되어 마치 커다란 자연 음악실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a 시와 숲길  들꽃이 마음 깟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비가 한결 포근해 보인다.

시와 숲길 들꽃이 마음 깟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비가 한결 포근해 보인다. ⓒ 김학섭


시와 숲길에서 시작하여 보령댐 중심으로  둘레길이 조성되면 관광은 물론 보령시민의 건강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를 보며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한결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곳은 이러한 조건을 다 구비한 천혜의 땅이다.
   
이양우 시인은 숲길 공원이 비단 보령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많이 조성되어 책 속에 갇혀 있는 시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어 독자와 공유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 행정부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양우 시인은 앞으로 티브이와 오락에 정신을 빼앗긴 어린 청소년들에게 체험관을 만들어 예절 교육은 물론, 어린이에 원대한 꿈을 키워주고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또 가까운 곳에 대천 해수욕장을 비롯, 개화예술공원, 보령댐, 탄광발물관, 무창포 해수욕장 과 서해 일몰 등 광관명소들이 즐비해 앞으로 문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의 휴식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는 이시우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성기조 박사와  강봉구 교수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서 시낭송과 무불의 즉흥적인 춤과 노래, 그리고 말미에 제주시청에서 올라온 홍보실 직원의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을 위한 투표가 실시되는 등 축제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시와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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