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민영방송인 대전방송(TJB)이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기획물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4대강 홍보팀에 프로그램 협찬을 요청해 객관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방송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4대강 홍보팀에 따르면 대전방송은 오는 9월 또는 10월 방영 계획으로 물 관련 4대강 다큐멘터리 방송물을 제작할 예정이다. 대전방송은 이 제작기획서를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수자원공사 등에 보내 프로그램 협찬을 요청했고 이중 대전지방국토관리청 4대강 홍보팀은 '적극 검토'라는 긍정적 회신을 보낸 상태다.
대전방송 담당PD는 "해당 기획물은 4대강 살리기 사업뿐만 아니라 물과 인간의 관계를 비롯, 강 개발을 어떻게 봐야하는가 등 물 관리에 대한 종합 다큐멘터리"라며 "제작기획서를 여러 기관과 기업에 보냈고 그 중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회신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정부 홍보가 아닌 각각 찬반 논리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담으려한다"며 "미리 관련 기관에도 '프로그램 진행방향이 기관 입장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민환경단체 등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된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협찬을 4대강 사업 홍보팀에 의뢰한 것 부터가 프로그램의 객관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고은아 '금강사람들' 운영위원(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에 찬반 내용이 담긴 방송프로그램을 만들면서 4대강 사업을 벌이는 기관에 협찬을 요구한다면 객관적인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프로그램 협찬은 4대강 홍보팀에서 받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는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대전방송은 오히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 4대강 사업 관련 기관의 협찬을 거부해야 하고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또한 4대강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특정 기획물에 대한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방송 담당PD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업무 중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제대로 알리는 일도 포함돼 있다"며 "민영방송사가 관련 홍보예산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방송기획물을 잘 만들려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4대강 살리기 홍보팀 관계자는 "대전방송 측에게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제작기획서와 협찬 요청을 받아 검토 중에 있고 아직 금액이나 지원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TJB(대전방송)는 지난 1995년 개국한 지역 민영방송으로 대전광역시와 충남·북 일원에 TV와 라디오, 디지털 방송 등을 송출하고 있다.
2011.07.05 19:22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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