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MB, 4대강 대화 거절 제일 아쉬워"

KBS라디오 출연, 취임 1주년 소회 밝혀... "세종시 원안 사수, 가장 보람"

등록 2011.07.11 14:41수정 2011.07.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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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희정 충남지사(자료사진).

안희정 충남지사(자료사진). ⓒ 권우성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취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대화제의를 이명박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은 것을 꼽았다.

안 지사는 11일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취임 1년을 맞은 소회에 대해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취임 1년 소회를 묻는 질문에 "젊은 도지사로서 많은 도민들과 국민 여러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우려 반 기대 반이었는데, 우려는 줄고 온전한 기대 속으로 1년 과정을 겪었다는 평을 해주셔서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지사들과의 다른 점에 대한 질문에는 "리더십의 변화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하고 "리더십의 변화는 옛날로 치면 저희 아버님 세대와 저희가 이끄는 가정의 모습이 달라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는 '세종시 원안 사수'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6월 2일 지방선거를 통해서 국민 여러분들이 균형발전과 충청남도의 세종시 원안을 지켜주셨다"며 "이러한 세종시 원안이 서울과 지방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국민들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당선이 세종시 원안을 추진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는 점에서 저는 매우 보람 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아쉬웠던 점으로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대화제의를 청와대가 수용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그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 충청남도에는 금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저는 취임하자마자 이명박 대통령께 대안을 갖고 말씀을 올리겠다 그렇게 말했고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대화를 좀 하자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충청남도에서 3개월에 걸쳐서 대안을 만들어 금강 사업에 대한 대화를 청했지만 중앙정부로부터 단 한 차례의 대화 수용도 받지 못했다, 이것이 저로써는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어떤 점에 대화가 필요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지사는 "4대강 사업의 목표인 홍수 예방, 수질 개선, 물 부족 국가의 담수율의 증대, 이러한 사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보와 대규모의 준설 사업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서 여러 토론을 거쳐 보자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해서 금강에 설치되기로 했던 3개의 보 사업 중에서 우선 올해 1차적으로 시범 사업을 정해서 해 보고, 나머지는 대통령 퇴임 전에 마무리를 해도 충분한 시간이 있지 않으냐는 뜻의 대안을 제시했었다"고 말했다.

"반드시 야권통합 이루어야 한다"


사회자는 또 세종시에 대해 '혹시 지금도 청와대라든지 국회가 전부 이전해서 소위 행정수도로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지사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은 경제 수도로써 자기 발전과 미래 가치가 있다, 그러나 현재 상태를 내버려두면 수도권은 그 자체로 높은 집값, 교통, 환경의 문제 때문에 더 이상 고부가가치 산업에 경제적 수도로써의 역할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이것은 수도권 집적 효과에 마이너스 현상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 지난 정부 시절 국민들과 합의했던 것이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를 덜기 위해서 정부가 우선 내려가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행정수도 건설을 통한 균형발전의 미래였었는데, 이제 대통령과 국회만 빼고 주요 부처의 장관들이 모두 세종시에 와서 근무를 하는 것이 2014년부터 현실이 된다, 그렇다면 국회와 청와대도 세종시와 어떤 형태의 업무를 연관성을 유지할 것이냐에 대해서 우리가 이제 논의를 해야 될 시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세력들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저는 그 동안 지역 정당을 한다면 그건 충청도에게 불이익이라고 주장해 왔다"며 "영호남의 지역 정당적 구조를 그대로 인정한다면 충청도는 영원한 3등 지역 밖에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충청도는 지역주의 정당을 하지 말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책과 소신을 가지고 충청도의 리더십이, 전국의 리더십이 되고, 그 정당의 대표적 리더십이 되도록 사람을 키우고 지역주의 정당을 해체시켜 나가는 것이 충청도가 그동안 받았던 불이익이 있다면 그 불이익을 극복할 길"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끝으로 '야권통합의 방향'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야당은 야당인데, 번호가 나누어져 있으면 정권심판을 원하는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점에서 야권 정당 지도부들의 국민에 대한 책임으로써 반드시 야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청남도 #4대강 #세종시 #야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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