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청도 배려는 말과 형식뿐"

나경수 대전 서구 당협위원장 "세종시·과학벨트 때문에 많은 고생"

등록 2011.07.21 19:12수정 2011.07.21 21:05
0
원고료로 응원
a  나경수 한나라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자료사진).

나경수 한나라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나경수 한나라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나라당 나경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중앙당의 충청권 배려가 '말의 성찬'과 '형식'에 그칠 뿐이라며, 그렇게 해서는 충청주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 위원장은 21일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이 고전하고 있는 것을 지역 당협위원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오히려 중앙당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충남 논산의 수해현장을 찾은 홍준표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의견 표명이다. 나 위원장은 홍 대표가 말한 ' 특단의 대책'에는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고전하는 책임이 당협위원장들에게 있고, 그 책임을 총선 공천과 연계하여 묻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나 위원장은 "그동안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은 '세종시 수정'과 '과학벨트' 등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고생을 했다"며 "그런데,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인기가 떨어진 것을 당협위원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물론, 당협위원장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만, 근본 원인은 중앙당이 제공한 것"이라며 "심지어 몇몇 국회의원들은 '어차피 충청권에서는 어려우니 자유선진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당원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한 노력에 대한 아무런 배려도 없이 어떻게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남의 브랜드를 가지고 대충 해보려고 할 수 있느냐"면서 "지도부가 내려올 때 마다 하는 '말의 성찬'이나 '형식'으로는 충청도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앙당에 가 보면 현역의원이 거의 없는 충청권은 전혀 관심 대상이 아니"라면서 "당 지도부에도 충청권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 위원장은 최근 한나라당대전시당위원장으로 강창희 전 최고위원을 추대한 것에 대한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강 전 최고위원의 시당위원장 추대에 대해 "오랜 정치경험으로 시당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신선함이 없고, 젊은 층에 어필하기 어려운 그림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하게 지난 해 당협위원장들과 합의하기를 시당위원장은 돌아가면서 맡기로 했었다"며 "그런 합의에 따라 이번에 제가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견이 강 전 최고위원을 추대하자고 해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시당위원장을 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한나라당이 아무래도 젊은 층에게 인기가 없기 때문에 40대인 제가 나서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고, 젊은 층에도 어필해 보고 싶었다"며 "이제 강 전 최고위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은 이상, 그 분의 그림자를 상쇄하기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전 최고위원과 경선을 해 보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나 위원장은 "그렇게 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그러나 경선을 하게 되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되고, 또 사람들이 계파 싸움으로 오해할까봐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 전 최고위원은 친박계의 좌장격이며, 나 위원장은 대전지역 친이계를 대표하는 당협위원장이다.

 

또 이 자리에서는 "최고위원까지 지낸 강 전 최고위원에게 시당위원장이라는 자리는 격이 안 맞는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나 위원장은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만큼 한나라당이 지금 어렵고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지금 충청권 주민은 어느 정당에 정을 줘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며 "따라서 한나라당이 지금이라도 충청권에 좀 더 배려하고, 또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때 다시 한 번 한나라당을 선택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발언은 그런 뜻으로 한 고언으로 해석해 달라"고 덧붙였다.

2011.07.21 19:12ⓒ 2011 OhmyNews
#나경수 #한나라당 #한나라당대전시당 #강창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4. 4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